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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여제’ 최현미 “‘딸한테 왜 그런 운동 시켜요?’ 말 듣고...”
입력 2020-11-12 09:19  | 수정 2020-11-12 10:2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복싱 여제 최현미와 12년간 딸의 매니저를 해 온 아버지 최영춘 씨의 먹먹한 눈맞춤으로 아련한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2체급을 석권한 ‘탈북 복서 최현미가 아버지의 초대를 받고 눈맞춤방을 방문했다. 2004년 14살에 복싱을 시작한 최현미는 18세 나이에 WBA 페더급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으며, 2013년 챔피언 벨트 반납 뒤 한 체급을 올리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 또 다시 성공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사람이 바로 최현미의 아버지 최영춘 씨였다.
최현미는 12년 동안 아빠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며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빠와 여기저기 다니는데, ‘딸한테 왜 그런 운동을 시켜요?라는 말을 듣고 서로 미안해서 아무 말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아픈 기억을 돌아봤다.
당시를 생각하며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는 최현미는 곧 무관중이긴 하지만 경기가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구인두암 2기 진단을 받으신 아버지를 두고 혼자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음은 현미를 따라가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한다. 그게 진심인지, 혼자 잘 이겨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눈맞춤 초대 이유를 밝혔다.

마침내 아버지와 만감이 교차하는 눈맞춤을 마친 최현미는 아버지가 항상 커 보였는데...치료 받고 작아지셨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아빠가 매니저여서 네가 더 빛을 못 본 거 아닐까”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최현미는 이제 혼자 미국에 가면 정말 운동만 할 수 있고, 아빠가 더 이상 힘들 필요도 없고, 저는 복싱 4대 기구 통합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씩씩하게 자신감을 보였다. 또 두렵지만 혼자 가고, 더 잘 해내고 싶어요. 저는 빛을, 끝을 봐야겠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네가 이길 땐 나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네 덕분에 병도 빨리 나을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선 따라가고 싶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빠가 미국에 함께 가면 어떨지 다시 생각해 봐”라고 ‘선택의 문 앞에서 부탁했다.
그러나 최현미는 돌아섰고 아빠가 지금 조금 섭섭하시겠지만, 내가 더 잘 돼서 웃을 수 있게 해 드리면 돼요. 미국에서도 잘 해낼 자신 있어요”라고 다시 굳은 결심을 드러냈다. 이후 최현미가 아버지 최영춘 씨가 인천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고, MC들은 ‘세계 챔피언의 새로운 시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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