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성추문에 휩싸였던 배우 오달수가 이환경 감독과 손잡고 ‘이웃사촌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공감은 관객의 몫이 됐다.
영화 ‘이웃사촌은 1280만 관객을 웃고 울렸던 ‘7번 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오달수의 성추문으로 표류했던 이 작품은 2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오달수는 지난 2018년 동료 여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전면 부인한 뒤 활동을 중단해왔다. 지난해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웃사촌은 1985년 자택격리를 당한 이웃집 가족과 그들을 도청해야 하는 좌천위기 도청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도청팀장 대권(정우)은 팀원들과 함께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자택 격리된 정치인 의식(오달수) 가족을 24시간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는다. 이웃집으로 위장 이사 온 도청팀원들은 라디오 사연 신청부터 한밤중에 나는 부스럭 소리까지 수상한 가족들의 모든 소리와 행동을 감시하면서 새로운 비밀들을 하나씩 발견하게 된다. 친구가 될 수 없던 두 사람이 이웃사촌이 되어 소통하고 변화한다.
‘이웃사촌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이환경 감독은 정치 영화가 아닌 가족 영화라며 바깥에 나온 사람들에 대한 소통, 가족들의 사랑을 어떤 톤앤매너로 보여줄지 생각했다. 나는 정치 드라마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따뜻한 소통 관계를 어떻게 편안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7번 방의 선물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자신한 감독의 말처럼 ‘이웃사촌은 ‘7번 방의 선물에서 신파 요소를 덜어내고 담벼락 사이 대권과 의식의 이야기를 통해 소통과 가족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지만, 코믹 감동 요소들을 녹여내 휴먼 스토리를 완성한다. 오달수와 함께 극을 이끄는 정우는 대권의 감정 진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여기에 염혜란 김병철 조현철 등의 활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관객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감초 연기와 다른 진지한 얼굴을 보여준 오달수가 얼마나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끌어낼지도 미지수다. 존경받는 정치인을 연기한 오달수의 모습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연스레 연상할 수밖에 없는데다, 과거 논란 탓에 관객에 따라 몰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25일 개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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