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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입양다큐 출연 천사 엄마, 딸 사망 다음 날 공동구매 제안
입력 2020-11-12 09:0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한 엄마 장모씨가 입양 딸을 학대 방임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딸 사망 다음날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파렴치한 행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아이 사망 당일 부검 결과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해”란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내고, 아이가 사망한 바로 다음 날 동네 이웃에게 ‘물건 공동구매를 제안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3년 전 입양단체에서 잠시 일한 경험이 있던 장씨는 친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올 초 6개월된 A양을 입양했다. 하지만 입양 한 달 후부터 학대를 시작했다. 친딸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면서 입양한 딸은 지하주차장에 혼자 울게 두는 등 16차례나 방임했다.
A양은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25분쯤 양천구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심정지 상태로 들어왔다. 복부와 뇌에 큰 상처를 입은 A양은 6시간 동안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A양의 온몸에서 멍 자국과 골절을 발견한 의료진은 아동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직접 사인은 장파열이었다. 경찰은 장씨가 발 또는 무거운 물체로 A양의 등을 내리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A양과 관련된 학대 신고는 지난 5월부터 총 3차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정씨 부부에게 A양을 다시 돌려보냈다.
정씨 가족과 A양은 지난 추석 연휴 방영된 EBS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씨는 이 방송에서 사랑이 많은 천사 엄마의 모습을 보였으나, 아이의 얼굴은 침울했다. 특히 A양의 이마에는 멍 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EBS는 해당 엄마는 메인 출연자가 아니라 지인 중 한 명이었다. 저희가 섭외한 출연자가 아니라 그 출연자가 입양가족 모임에 참석하는데 그와 관련된 사람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는 입장을 짤막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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