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1일부터 검역을 강화하면서 이날부터 한국발 중국 입국자는 탑승 전 48시간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두 장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한국에서 중국에 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2회 진행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비용은 40만원이나 든다.
반면 한국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음성 확인서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입국 후에도 무료로 검사를 해주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국적과 관계 없이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은 최소 3시간 간격으로 2회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정한 서로 다른 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비용은 탑승객 부담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한 유학생은 "한국은 K 방역으로 세계에서도 잘 알려진 나라인데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무역업을 하는 한 자영업자는 "안전도 좋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며 "요즘같은 시기에 40만원은 큰 돈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은 "자국민은 중국에 가는데 돈내고 검사받으라고 하고 한국에 오는 중국인은 공짜로 해주는데 이게 무슨 경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조치는 각국에 따라 그 수위를 상호 호혜적으로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확산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을 원천적 차단했고, 그 외 다소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에 대해 PCR 검사 2회 또는 PCR 1회와 항체검사 1회를 추가하는 정도의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들은 중국 자국의 어떤 판단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는 현재 14일간의 격리 기간과 PCR 검사를 하는 조치가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지금 판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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