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크롱 "망명권 남용 문제 있어…불법 이민과 테러리즘 사이 연관성"
입력 2020-11-11 08:42  | 수정 2020-11-18 09:0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유럽에서 망명권이 남용되고 있다며 '내부 국경 없는 유럽'을 지향하는 솅겐 협정을 손볼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26개 국가가 가입한 솅겐 협정은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절차를 생략해 가입국 간 자유로운 인적, 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마치고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르피가로, 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망명권을 남용하는 주체로는 밀매업자, 범죄조직,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이민과 테러리즘을 근절하려는 노력을 혼동해서는 안 되지만 두 현상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는 명확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프랑스 남부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끔찍한 흉기 테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용의자는 이탈리아를 거쳐 범행 이틀 전 니스에 발을 들였습니다.

용의자가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왔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솅겐 협정 가입국이기에 국경을 건너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솅겐 협정을 본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용하려면 외부 국경 보안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협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외부 국경을 보호할 의무를 지키지 않는 회원국에는 제재를 가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솅겐 협정 개정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까지 함께한 화상회의를 주재하기 전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엘리제궁에서 업무 오찬을 가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도 지난 2일 오후 8시쯤 총격 테러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현장에서 사살된 용의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다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20세 청년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