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주 아세안회의] 금융협력 강화·북핵 규탄 성명 채택
입력 2009-06-02 13:41  | 수정 2009-06-02 13:41
【 앵커멘트 】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하고, 북핵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습니다.
특별정상회의는 잠시 뒤 공동기자회견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제주 중계차 연결합니다.
정창원 기자

【 기자 】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입니다.



【 질문 1 】
오늘 오전에 한-아세안 공동성명이 발표됐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 기자 】
한-아세안 정상들은 그동안 경제적 협력에 국한됐던 관계를 정치, 외교, 사회, 문화 등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정상들은 이같은 내용의 5개 부문 40개 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당면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한-아세안 역내 금융협력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기금과 신용보증투자기구를 조기에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아시아 채권시장을 발전시키고, 부실자산을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한-아세안 협력을 통해 녹색성장 전진기지를 구축하자며, 아시아 산림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해 호응을 받았습니다.

정상들은 또 역내 식량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세안+3 긴급식량비축제도'가 설립되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잠시 뒤 오후 2시30분부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피싯 총리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의 의의과 성과를 설명합니다.


【 질문 2 】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언론공동성명이 발표됐는데, 아세안 입장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요.

【 기자 】
한-아세안 정상들은 북한의 지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습니다.

정상들은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가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긴요하며, 6자회담의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이어 아세안과 모든 6자회담 당사국이 참여하고 있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이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모든 관련국이 이같은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세안이 이같은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과거 비동맹국가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고, 베트남이나 캄보디아는 북한의 우방으로 꼽히는 나라들이기 때문입니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 중인 나라란 점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한 단계 거세질 전망입니다.


【 질문 3 】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한-아세안 FTA 투자협정이 체결됐다고 하는데 그 의미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한국과 아세안 국가는 그동안 FTA가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품과 서비스 부분만 체결됐을 뿐, 투자부분은 빠져 있었습니다.

오늘 정상회의에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통상장관들은 한-아세안 FTA 투자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FTA가 완성됐습니다.

오늘 서명된 투자협정은 한국과 아세안 각국이 국내절차를 완료한 후에 공식 발효됩니다.

정부는 이번 투자협정이 양측간의 투자를 확대시키는 법적 장치가 될 것이라며, 투자협정에 대한 각국의 절차가 1년 안에 마무리돼 이번 협정이 1년 내에 효력을 갖게 되길 기대했습니다.


【 질문 4 】
한-아세안 정상들이 녹색성장 전시관을 둘러보고, 이 대통령이 깜짝 요리사로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그 부분도 전해주시죠

【 기자 】
한-아세안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1층에 마련된 녹색성장 전시관을 둘러보며, 녹색성장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대통령은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을 일일이 소개하고,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각국 정상들과 공감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기술을 설명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설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한-아세안 정상들은 신라호텔 파고라 전망대에서 한정식으로 오찬을 함께 했는데, '어울림의 미학'이란 주제 아래 오색 야채산적과 모듬 바비큐 꼬치, 오색 고명을 얹은 잔치 국수 등이 준비됐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오찬장 한쪽에 놓은 숯불 화덕에서 바비큐 꼬치를 직접 구워 정상들에게 일일이 대접하는 등 격의 없는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말레이시아, 미얀마 대통령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진 뒤 오늘 저녁 서울에 도착합니다.

지금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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