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업계 새 메기` 토스증권 연내 출범
입력 2020-11-09 17:37  | 수정 2020-11-09 20:07
토스증권이 핀테크 업체 최초로 증권업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국내 시장에서 증권사가 신규 인가를 받는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9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11일 증권선물위원회에 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위에서 본인가 안이 확정된다면 토스증권은 즉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최근 금감원 내부 심사를 모두 통과하고 증선위에 오르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달 증선위, 다음달 금융위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곧바로 증권업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기업이 증권사를 신규로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증권업에 진출한 카카오는 기존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방식이었다.
토스증권은 미국 온라인 증권사인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해 모바일 특화 증권사로 시장에 새로운 '메기'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현재 1800만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를 연계한 금융 플랫폼으로서 20·30대 밀레니얼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 회원 중 20·30대 비중은 약 60%로 이들을 토스증권의 새 고객으로 맞이한다는 복안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앱은 간편송금 외에도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플랫폼을 통해 주식·펀드 접근성이 보다 넓어질 것"이라면서 "토스가 금융 앱에 대한 고객 경험을 혁신했듯이 MTS와 뉴스레터형 투자 콘텐츠 등 밀레니얼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개인 고객 위주인 리테일 수수료 시장은 포화라는 의견과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주식투자가 급증하는 관점에서 기회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업계에서 10년 넘게 주식·펀드 등 수수료 시장은 이미 최저가에 다다랐고 시장도 포화라는 의견이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자들이 대폭 늘고 있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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