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내에 공급되는 100% 일반 분양 단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조합원 물량이 없어 로열층을 비롯해 청약 당첨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통상 신규 주거용지가 부족한 도심의 경우 이미 지어진 단지를 재건축·재개발하는 사업이 대부분인 만큼 100% 일반 분양 단지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
9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5일 기준 서울에서 공급된 단지 중 재건축·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된 민간 분양 단지는 총 22개인 데 비해 정비사업이 아닌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 단지는 7개 단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11월 서울에 공급된 재건축·재개발 단지 29개, 일반 분양 단지 21개인 것과 비교해 올해 일반 분양 단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100% 일반 분양 단지는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올해 6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일대에서 분양한 '이안 동래 센트럴시티'(2023년 9월 입주예정)는 평균 1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한국감정원 자료 참고)을 기록했다. 이 사업장은 총 257가구를 모두 일반에 공급했다. 작년 12월 대구 중구 태평로2에서 공급된 '힐스테이트 대구역'(2023년 10월 입주예정) 역시 총 803가구를 모두 일반에 분양, 531모집 가구 수(특별공급 제외)에 1만4004명이 몰려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올해에도 도심 속에서 100% 일반분양 물량으로 구성된 사업장이 잇따라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전용 70~84㎡ 217가구),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강릉자이 파인베뉴'(전용 74~135㎡ 918가구), 인천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1단지'(전용 59~126㎡ 1131가구) 등이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단지는 사업 시작부터 분양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업에 차질이 생겨 발이 묶이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원하는 설계, 시스템, 커뮤니티 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청약 시장이 세 자릿수 경쟁률과 높은 가점으로 경쟁이 치열해 당첨이 힘든 상황인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전체 물량을 일반 분양으로 공급하는 단지를 노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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