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가 사용자에게 상품으로서의 의미 뿐만 아니라 더 멋진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언어(Language)'가 되고 '의식(Ritual)'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홍승우 씨티케이브랜드랩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브랜드 경영 원칙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현재 영위 중인 코스메틱 사업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해 고객의 삶 안에 동반자로 인식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씨티케이브랜드랩은 뷰티 브랜드 '세럼카인드'와 '슈어베이스'를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지분 55.93%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풀서비스 사업 가운데 브랜딩, 디자인 컨설팅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후 홍승우 대표가 투자자로서 참여, 경영까지 맡게 되면서 씨티케이코스메틱스가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코스메틱 풀서비스'의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첫 브랜드(세럼카인드)를 론칭한지 약 1년이 된 현재 매출의 대부분이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한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시코르, 롯데백화점, 비이커, W컨셉, 아난티 리조트 등 전략적인 브랜딩이 가능한 매장을 엄선해 입점했다.
홍승우 대표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화장품 풀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글로벌 인사이트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사에 커스터마이즈한 상품을 개발, 생산, 공급한다"면서 "국내 유수의 제조사, 연구소, 원료공급사들과 협력을 맺고 있으며 개발관리와 더불어 SCM에 특히 특화된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세계 브랜드들이 원하는 제품을 개발 단계부터 심지어 해외물류까지 총체적인 과정을 풀서비스 해주지만 그간의 축적된 인사이트를 능동적으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는 평이다. 브랜드 전략 및 디자인 경영에 탁월한 경력을 가진 홍 대표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전사적인 인프라, 기회, 가능성 등을 살펴본 후 자체 브랜드 사업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게 됐고 사업의 성공과 더불어 관계사들의 성장을 꾀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을 설계했다.
홍 대표는 각사 경영진을 설득해 씨티케이브랜드랩의 브랜드 사업이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역량을 시장에 직접 보여주는 쇼룸이자 고객사가 도전하기 어려운 혁신의 베타테스트랩이 되도록 전략적 브랜드 경영체계를 구축했다. 론칭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방대한 개발 라이브러리와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씨티케이풀필먼트의 글로벌물류시스템,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의 합작사업 및 투자자문 서포트, 씨티케이이비전의 크로스보더 커머스 등 브랜드가 시장에 정착하기 위한 다각적인 인프라를 자체 브랜드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씨티케이브랜드랩의 사업 행보를 지켜보면 마치 여성이 하루를 준비하는 순서대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킨케어 브랜드로 시작해 베이스 메이크업 브랜드로 이어지는 씨티케이브랜드랩의 카테고리 킬러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그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적은 아이템으로도 좁지만 깊이있고 독특한 제품 확장이 가능하게끔 매우 전략적으로 브랜드와 제품를 출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자체 브랜드 사업 및 전략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계획한 대로 스킨케어 브랜드인 세럼카인드와 메이크업 브랜드인 슈어베이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컴플리톤(COMPLETONE)'이라는 마더 브랜드 안에서 각각의 인디브랜드들이 경영되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를 통해 세럼카인드와 슈어베이스로 시작된 씨티케이브랜드랩의 브랜드 사업이 '기본(Basic)의 재조명', '클린 앤 비건', '뷰티 앤 라이프스타일' 등의 공통된 브랜드 DNA를 기반으로 더욱 확장된 가치관과 영역을 전개할 수 있도록 안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 브랜드인 세럼카인드(SERUMKIND)는 작년 11월 출시됐으며,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을 벗어나 개인별 피부 고민을 중심으로 가장 이상적인 '싱글케어 솔루션'을 제안하는 세럼 특화 브랜드다. 세럼카인드의 전제품은 까다로운 자체 기준에 맞춰 네덜란드 블랙튤립, 시베리아 차가버섯, 포르투갈 털모과, 제주 적양배추, 아이슬란드 이끼 등 희귀·희소 원료들을 발굴해 고농축·고함량으로 효능·효과를 극대화하고 스킨케어 단계는 최소화하는 포뮬라가 특징이다. 특히 화해 주의성분이나 EWG 등급에만 익숙한 국내시장에 최초로 전 세계 유해·의심 성분들을 섭렵해 2810개의 독자적 노노리스트(NO NO LIST)를 확립해 반영했다. 동물성 원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현재 라인업은 세럼 제품 9종, 라이프 제품 3종으로 다양한 피부 고민에 맞춘 스킨케어 제품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세럼카인드는 올 1월 미국 뉴욕패션위크(NYFW)에서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의 공식 스킨케어 파트너로 선정돼 현지 바이어 및 매스컴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7월에는 미국 대표적 뷰티 정기구독 서비스인 팹핏펀(FabFitFun)과 입시(IPSY)에 라인업 대부분이 선정돼 공급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클린 뷰티를 메인으로 하는 미국 온·오프라인 샵에도 입점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4분기에는 일본 라쿠텐, 미국 QVC에서 역으로 입점 요청받아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오픈 예정이며, 신세계백화점 본점 면세점과 마켓컬리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올해 10월 10일 론칭한 두번째 브랜드, 슈어베이스(SUREBASE)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베이스 온리 브랜드'로서 메이크업에 대한 우려나 구속없이 자신의 삶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완벽한 베이스 라이프'를 표방한다. 슈어베이스는 베이스 메이크업의 속성을 잘 이해한 브랜드 답게 '피부가 매일 입는 옷(스테디 스킨웨어)'이라는 컨셉 아래 퍼포먼스와 안전성 모두에서 최상의 만족감을 약속하는 베이스 라인을 선보인다. 세럼카인드와 제품 정책의 궤를 같이 해 '올 클린 앤 비건 뷰티'를 지향한다.
현재 라인업은 세미매트와 글로우, 2가지 대표 텍스처로 구성된 파운데이션 13종이다. 특히 세미매트 텍스처인 '누디 스테디 파운데이션'은 초경량성과 부드러운 피니쉬를 자랑하며 결점을 균일하게 감춰 피부 본연의 톤을 자연스럽게 살린다. 또 '피부 자극 테스트'와 '논코메도제닉 테스트'를 완료해 극히 민감한 피부도 트러블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커버 지속 테스트'를 통해 완벽한 롱래스팅 커버를 검증했다. 두가지 텍스처 모두 미국시장을 겨냥해 현재 '클린 메이크업'을 가장 핫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 해외시장에 걸맞게 '올 클린 파운데이션'으로 소구하고 있다. 다양한 피부톤에 대응하는 쉐이드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빠른 시일 내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인터뷰 중 거듭 '기본과 진정성'을 강조했다. 세럼카인드와 슈어베이스 모두 제품에 있어 타협 불가의 기준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런 브랜드 경영 방침에 대한 의지를 기업 차원의 성장동력으로 승격시키고 독립적인 브랜드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곧 '컴플리톤'으로 사명을 변경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포뮬러의 경우 ▲시장이 아닌 우리가 인정한 원료인가 ▲의심의 여지없는 청정한 성분인가 ▲임상으로 검증이 가능한 효능인가 등의 기준을 두고 있고, 함량의 경우 ▲최상의 효능·효과가 나오는 임계 함량 ▲ 효능·효과를 더 기대할 수 없는 임계 함량 ▲제형이 무너지지 않는 임계 함량 등의 기준을 통해 고객이 어떤 트렌드와 구매패턴의 변화에도 회귀하게 되는 브랜드, 함께 할때 라이프스타일의 격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뷰티 영역만을 다루지 않고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실제 세럼카인드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시베리아 차가버섯 파우더 제품(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해 동일 원료의 세럼 제품과 함께 새로운 이너뷰티 레시피로 제안하고 있으며 근래 주목받고 있는 디퓨저 브랜드와 협업해 뷰티 케어를 심신의 의식(Ritual)로 해석한 콜라보레이션 세트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패셔너블한 가방, 의류 등을 브랜드 굿즈로 운영하고 있어 앞서 밝힌 포부에 대한 큰 그림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홍 대표는 "이 시대 브랜드 사업의 성패는 제품력은 물론 사용자가 우리 브랜드를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에 대해 감성적으로나 이성적으로 큰 만족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해야 하는 데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트렌드에 변치 않을 기본과 진정성을 기반으로 편익, 공감, 개성이 있는 브랜드 보이스(Brand Voice)가 뒷받침돼야 브랜드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안에 하나의 의식으로서 이식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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