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수수료 이익은 되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수수료이익은 2조9631억6000만원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전년 동기 대비 524억9000만원 늘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수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지급보증료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수수료이익이 각각 913억원, 590억원 늘었다"며 "다만 시중은행은 점포와 ATM 망을 활용해 환전, 송금, ATM 관련 수입 비중이 크고 펀드·신탁 관련 판매 비중도 커서 코로나19와 비예금 금융상품 판매 관련 규제 강화의 영향을 받아 수수료이익이 988억원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수료 항목 중에서 외환수입수수료(-518억원), 송금수수료(-269억원), CD·ATM이용수수료(-97억원), 수익증권판매수수료(-527억원) 등이 예상대로 상당 폭 감소했다"며 "이에 일부 국내은행이 지방의 중소형 건설·토목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수수료 항목(+796억원)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위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갈아타기가 증가하면서 대출조기상환수수료(+308억원)도 증가했다"며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지급보증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지급보증료 수입(+234억원)과 신탁계정중도해지수수료(+24억원), 유가증권대여료(+22억원) 등 수입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특수·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난 일부 수수료 수익원이 정상화하면 국내은행 수수료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이어 "수수료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채널의 편의성을 높이고 특히, 각종 상담과 PB, IB, 유언대용신탁, 재산신탁 등 오프라인 채널의 전문성을 높여 수수료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상 기자 ifyouar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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