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가 고위공직자수사처를 3년간 이끌어갈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54·21기), 이건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57·16기), 한명관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61·15기)를 추천했다.
변협은 9일 대한변협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찬희 대한변협 회장은 "공수처장의 자질로 정치적 중립·독립성, 수사능력, 정의감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이같은 기준에 따라 다양한 후보에 대한 내외부 평가를 종합한 결과 이 세 명을 초대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 명의 후보는 모두 공수처장 후보로 나서는 데 동의했다고 변협은 밝혔다.
김 선임연구관은 보성고와 서울대 고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수료했다. 1995년 3월부터1998년 2월까지 서울지법 본원과 북부지원에서 판사로 근무한 뒤 1998년 3월부터 2010년 1월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2010년 2월 헌법재판소에 헌법연구관으로 첫 발을 디뎠고, 현재까지 헌법재판소에서 헌법연구관과 선임연구관을 겸임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연세대 법무대학원을 수료했다. 1990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4년간 각급 검찰청의 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으로 근무했다. 변호사 개업 이후 국방부 5·18 민주화운동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부위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성동고,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과 프랑스 국립사법관학교 국제학부를 수료했다. 1989년 2월부터 2013년 4월까지 25년간 각급 검찰청의 검사, 부장검사, 차장검사, 검사장으로 근무했고 2014년 변호사 개업 이후 세종대학교 법학부 교수, 한국형사소송법학회 회장, 4차산업혁명 융합법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변협 회장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가운데 1명이다. 추천위는 이 협회장과 조재연 법원행정처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여당이 추천한 김종철 연세대 로스쿨 교수와 박경준 변호사, 야당이 추천한 임정혁·이헌 변호사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위원별로 1차 후보 추천을 마무리하고 이달 13일 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추천할 최종 후보 2명을 선정하기 위한 논의를 할 계획이다. 2명의 최종 후보는 추천위원 6명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최종 후보 중 대통령이 1명을 지명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을 임명한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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