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맞붙었던 밋 롬니 공화당 후보. 당시 오바마 후보는 롬니 후보의 부자 감세안에 대해 의적 로빈후드의 반대 의미로 '롬니후드'라 칭하며 공격했다. 반대로 롬니 후보는 오바마 이름에 헛소리(baloney)라는 단어를 붙인 '오바말로니(Obamaloney)'라는 신조어로 '공격했다. 그러나 대선일 다음날 국민의 선택이 오바마 쪽으로 기울자 롬니는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승복 연설을 진행했고, 오바마 당선인은 "우리가 격렬히 싸운 것은 오로지 이 나라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화답했다. 2012년 미국 대선은 이렇듯 롬니의 품위 있는 승복과 오바마의 포용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뤘다. [사진 = NPR]
밋 롬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부정선거·도둑질 등 말 선택을 삼가라. 무모하고 파괴적이며 위험한 열정을 자극하지 마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화당 거물 정치인인 그는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다가 패한 뒤 깨끗하게 승복 선언을 한 인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부조리(Irregularities)가 있다면 법적 구제책을 쓸 권리가 있지만 제발 말 선택을 신중히 하라고 경고했다. 어린 자녀들부터 세계 모든 시선이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주목하는 상황에서 국가 명예에 먹칠을 하지 말라는 취지다.
롬니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크리스 월리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선거 부조리 문제에 대해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 부정선거와 도둑질을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 모두가 조금씩 숨을 참고 있어야 하는 순간"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아무런 증거가 없는데 선동으로 사람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그는 월리스 앵커가 "2012년 대선에서 당신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충분히 제기할 수 있음에도) 오바마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양보했다. 왜 그 길을 선택했던 것인가. 또 당신이 트럼프라면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 조지아를 바이든에게 양보할 것인가"라고 묻자 2012년 승복 선언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롬니 의원은 "당시 법률 고문을 만나 부조리 표에 대한 법적 검토를 보고받았는데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내 자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가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간에 그 결과를 만드는 것은 (미국에) 민주주의와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 의원은 "이번 대선으로 보수 진영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나는 공화당이 상원 의석을 차지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라며 "나는 공화당이 상원을 지킬 것으로 보고, 이것은 여전히 보수의 원칙과 가치가 미국사회에서 우위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공약에 대해 "미국은 그린뉴딜로 석탄·석유를 모두 없애거나 더 많은 이들을 위한 의료시스템을 폐기하는 상황을 맞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미국민이 압도적으로 선출한 공화당 의원들이 보다 일관된 (경제·의료) 정책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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