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9일 KT에 대해 3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3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활용 방안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KT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12억원, 영업이익은 2924억원 전년 동기 대비 3.4%, 6.4%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액 6조819억원, 영업이익 3073억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인건비 증가와 자회사 실적 부진을 꼽았다.
신 연구원은 "보통 2분기에 진행되는 임단협 협상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가 올해에는 3분기로 이연돼 작년 약 520억원대에서 올해 약 890억원대 수준이 일시에 인식됐다"며 "호텔과 분양 등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등 자회사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전 분기 대비 턴어라운드하며 무선서비스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4분기에는 무선 수익과 인터넷티비(IPTV)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마케팅비용의 효율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 연구원은 "KT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시가총액 대비 약 5%(3000억원)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며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이고 향후 M&A나 지분 교환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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