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는 전기차를 선점하기 위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슈퍼카 브랜드인 벤틀리는 5일(현지시간) 모든 판매 모델을 10년내 100%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벤틀리는 이날 발표한 '비욘드100'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모든 판매 차량 모델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완전히 전기차로 넘어갈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벤틀리는 대중적인 자동차가 아니라 한 대에 수억 원씩 하는 초고가 모델만 취급하는 영국의 슈퍼카 브랜드 제조사입니다.
벤틀리가 소속된 폴크스바겐그룹의 CEO 헤르베르트 디스는 한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충분히 빠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도 올해 이미 2배가 됐고 내년엔 다시 2배로 늘릴 계획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기차 기술개발 계획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약속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전기차 시장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도 예상했습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도 앞으로 3년간 전기차 개발 지출을 더 늘리겠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전기차 개발 비용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수익으로 댈 계획으로, GM은 3분기 북미지역에서 해당 차종들이 기대 이상 반응을 얻은 덕에 40억 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볼보트럭은 내년부터 대형트럭 전기차 모델 구성을 완비해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습니다.
볼보는 현재 지역 수송이나 도심 건설현장 작업 등에 투입될 전기트럭 볼보 FH, 볼보 FM, 볼보 FMX 등을 시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현대차는 최근 코나 전기차 화재로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지만 내년 초 전용 플랫폼(E-GMP)을 장착한 전기차를 처음 내놓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