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에 대통령 두명 사태 오나..."트럼프 집권 2기 준비 착수"
입력 2020-11-06 18:32  | 수정 2020-11-13 18: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이려 '집권 2기' 모양새 만들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개하며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이다. 대선 결과가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차기 대통령을 행세하면 미국에서 초유의 '두 명의 대통령'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현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트럼프를 대통령처럼 보이도록 하는 전략 실행에 나섰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로 개각이 거론된다. 이전부터 해임설이 나돌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교체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가장 먼저 할 일은 누가 충성했는지, 누가 유능했는지를 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고유권한인 행정명령에 잇달아 서명하며 본인이 대통령임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말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한 공화당원을 인용해 "제조업, 중국 관련 문제뿐 아니라 그가 관심 있는 사회·문화 사안까지 여러 건의 행정명령을 다음 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인수위 홈페이지를 선보이며 본인이 취임 직후 즉각 현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의 면모를 부각시키는 발언도 잇달아 내놓으면서 사실상 승리를 암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대선은 개표 지연과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적 소송전으로 차기 대통령 확정 일자가 안갯속에 빠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두 명의 후보가 동시에 당선자임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미국에 전례 없는 혼란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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