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든發 약달러 타고 외국인 투자자 "Buy Korea"
입력 2020-11-06 17:48  | 수정 2020-11-06 19:33
◆ 2020 미국의 선택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한국으로 밀려오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취임 이후 대규모 부양책을 펼 것을 예고하면서 달러 약세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잇달아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28.2원)보다 7.8원 오른 1120.4원에 마감했다. 원화값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7.3원 급등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2월 28일(1124.6원) 이후 최고점이다. 원화값 강세는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불복'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반응은 안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원화값이 1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달러화 약세 기조가 강한 가운데 국내 수출 여건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유가증권시장은 이날 개인투자자의 대량 매도에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1% 상승해 2416.50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번주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7960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7884억원 순매수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약달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한국 증시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후보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달러값 하락을 예상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코스피를 당분간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른바 '바이든 수혜주'로 불리는 2차전지 관련주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6.35% 상승한 72만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3.10%,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54% 올랐다.
반면 이날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과 수급이 반대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95% 하락해 836.78로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닥시장에서 642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규식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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