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역대 최저승률팀' 오명을 겨우 피했던 '꼴찌' 한화 이글스가 전면적인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팀의 주축이었던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고 코치진까지 물갈이하는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다.
한화는 6일 송광민(37)·최진행(35)·윤규진(36)·안영명(36) 등 팀의 고참을 포함한 선수 11명과 내년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1명에는 전날 방출을 결정한 이용규(35)도 포함돼 있다.
한화 구단은 코치 10명에 대해서도 계약을 이어나가지 않기로 했다. 송진우 1군 투수코치, 장종훈 육성군 총괄 등 한화의 레전드 선수 출신 지도자들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화는 지난 10년 중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던 2018 시즌을 제외하면 가을야구를 한 적이 없다. 이중 4년은 최하위였다. 이번에 구단을 떠나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구단 전력의 중심에 있던 기간이었다.
올해엔 부진이 더욱 심각했다. 송광민과 최진행, 윤규진의 리그 평균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는 마이너스였으며 안영명도 마운드에서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반면 팀 내에서 이들 베테랑 선수들이 차지하는 연봉 비중은 높았다. 올 시즌 한화에 2승 이상을 기여한 김민우(2.31)의 연봉이 4200만원인 반면 0.27인 안영명이 받는 연봉은 3억5000만원이었다. 수년전부터 선수단 노쇠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왔고 가운데 팀의 상징이었던 김태균(38)이 올 시즌을 끝으로 스스로 은퇴를 선언한 게 시발점이 됐다.
한화 구단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실현하고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쇄신방안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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