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6일) 정책 자문을 위해 특별보좌관·자문위원단(이하 특보단)을 구성했습니다.
총리가 정식 직제를 만들어 특보 및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것은 처음으로, 사실상 차기 대권 행보를 위한 밑그림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보건의료, 그린뉴딜, 국민소통 등 3개 분야의 특보 3명 및 자문위원 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습니다. 각 분야에 1명의 특보와 2명의 자문위원을 둔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및 민생경제 활성화 비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정 총리는 지난 4월 특보단 구성이 가능하도록 총리실 직제를 개정했습니다.
특보단은 국정 자문은 물론 의견 수렴, 정책 홍보, 정책과제 연구 등의 활동을 합니다. 특보단 연석회의는 월 1회 열립니다.
보건의료 분야 특보로는 지영미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 위원을, 자문위원으로는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과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을 위촉했습니다.
그린뉴딜 분야에선 특보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이사를, 자문위원으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인 한병화 애널리스트가 활동하게 됐습니다.
국민소통 분야 특보단에는 '이해찬계'와 '박원순계'가 포함됐습니다. 특보로는 이해찬 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한상익 가천대 부교수가, 자문위원으로 김현성 전 박원순 서울시장 디지털보좌관,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김예한 씨가 참여합니다.
정 총리는 이들에게 "총리의 또 다른 눈과 귀, 입이 돼 총리와 국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정 총리는 필요할 경우 경제, 복지, 행정 등 다른 분야로도 특보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특보단 구성을 놓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정 총리의 싱크탱크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이는 정 총리가 내년 2∼3월께 대권 행보를 위해 총리직을 던질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과거 정치인 출신 총리들이 측근을 특보로 둔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정식 직제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며 "대권과는 관계없고, 방역과 민생을 동시에 잘 챙기겠다는 국정 운영 의지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