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조미김 제조 업체 성경식품이 과자 생산회사 개미식품을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의하면 성경식품은 개미식품 인수에 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전날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수대상은 개미식품의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지분 100%로, 매각가는 400억원대로 알려졌다.
성경식품은 '이룰 성(成)'에 '서울 경(京)'을 결합해 '김의 수도(首都)'가 되겠다는 기치 아래 1994년 설립됐으며, 2015년 법인으로 전환됐다. 핵심 브랜드는 '지도표 성경김'이며, 겉포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져 있는 김으로 유명하다. 성경식품은 주로 조미가 안 된 마른 김을 구입한 뒤 재가공해 판매한다. 생산·판매하는 김 종류만 약 200종으로 국내 김 업체 중 가장 많다. 생산 공장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와동 본사와 대덕구 오정동 등 2곳에 있으며, 대부분의 김을 본사 공장에서 만드는데 김자반과 김밥김은 오정동 공장에서 생산해왔다.
성경식품은 2017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캐피탈에 인수된 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제품, 신규 브랜드 등을 꾸준히 론칭하면서 변신해 왔다. 2018년 서브 브랜드 '안주공방', '간식공방'을 내놓았으며, 1인 가구와 혼자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 비건족 등을 겨냥해 맥주 안주나 스낵처럼 먹을 수 있는 '몬스터김', '헬로카봇김', '김준호랑이김' 등 3개의 김 브랜드를 올해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해외 판로도 개척하며 수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과자 생산업체까지 인수하면서 사업군을 넓히게 됐다.
1995년 설립된 개미식품은 건강한 과자를 만드는 강소기업이다. 특히 현미, 옥수수, 백미, 검정콩, 기장, 차조, 쌀보리, 수수 등 21가지 국산 곡물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과 압력으로 구워 만든 곡물과자 '구워만든 곡물 그대로 21'로 유명하다. 비상장사로 지난해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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