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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확정 임박...트럼프는 `대선 불복` 주장
입력 2020-11-06 14:35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美 윌밍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사실상 대선 결과 불복 의사를 드러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미국 동부시간 6일 자정 기준으로 현재 대통령선거는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알라스카 등 여섯 개 주에서 승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전세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유리하다. 총 253석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그는 현재 네바다, 애리조나주에서 근소한 우세를 지키고 있으며 조지아와 펜실베니아주에서는 1% 이내 격차로 추격중이다. 펜실베니아에서만 승리해도 당선이 확정된다.
반대로 214석 확보에 그친 트럼프는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주중 최소 다섯 주에서 승리를 거둬야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도 승리 선언을 유보했다. 대신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한 상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선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반대로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에게 패한 조지 H.W. 부시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될 위기에 몰린 트럼프는 '부정선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현지시간으로 4일 새벽 백악관 이스트룸에 등장해 의기양양하게 승리를 선언했던 그는 5일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수척해진 표정으로 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적법한 투표만 따진다면 내가 쉽게 이기는 투표다. 불법 투표까지 모두 합산한다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투표를 가로채려고 할 것"이라며 사실상 '대선 불복'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워싱턴DC)=ⓒAFPBBNews = News1
그는 구체적인 증거없이 우편투표를 '불법 투표'로 규정했다. 현직 대통령이 구체적인 근거없이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사태가 2020년 미국에서 벌어진 것. 막판 개표된 우편 투표에는 해외 거주자, 파병 군인들이 행사한 부재자 투표까지 포함돼 있고 애리조나에서는 격차를 좁히며 역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이를 모두 부정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할 말만 한 뒤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않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런 그의 모습에 현지 언론은 일제히 등을 돌렸다. 기자회견 장면을 온라인 생중계하던 'USA투데이'는 "대통령이 투표의 진실성과 결과에 대해 근거없는 공격을 하는 관계로 그의 기자회견 중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수성향 매체 '뉴욕포스트'도 그의 주장이 "근거없다"고 평했다. CNN, FOX 등 일부 방송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들은 기자회견 중계를 도중에 중단했다.
트럼프는 한편에서는 접전이거나 자신이 패한 주마다 소송을 걸며 딴지 걸기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 법원이 소송을 기각했다. 펜실베니아에서 트럼프측 참관인들이 개표 현장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는 요청이 한 건 받아들여졌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아주 큰 승리"라고 자화자찬했지만, 결과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의 마지막 승부수는 연방 대법원이다. 연방 대법원에서 우편 투표의 불법성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을 지명해 논란을 낳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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