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 '비상'…감염자 6천 명 넘어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백신 생산공장의 부주의로 발생한 브루셀라병 집단 감염과 관련해 현재까지 양성진단을 받은 주민이 6천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6일) 신화통신과 '중국의 소리'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蘭州)시 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5만5천여 명을 검사했고, 성(省)급 재검사를 통해 6천62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지난 9월 14일 2만1천여 명을 검사해 3천245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검사대상이 늘면서 53일 만에 양성반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번 사고는 중무(中牧) 란저우생물제약공장이 지난해 7∼8월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생산 과정에서 사용 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쓰면서 발생했습니다.

브루셀라균이 포함된 폐기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채 에어로졸 형태로 외부로 퍼졌고, 바람을 타고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체내에 들어간 것입니다.

인수 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병에 걸리면 발열·다한증·관절통·무기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생식기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뒤늦게 사고가 알려지자 증상을 호소하는 한편 제대로 된 치료나 검사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단기간에 한 차례 누출됐다"면서 "사고가 난 공장 공장장에 대해 당내 경고와 행정경고 처분을 하는 등 책임자 8명을 엄중히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