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호 실패' 은폐 위해 조작…수사 '혼선'
입력 2009-06-01 13:16  | 수정 2009-06-01 15:05
【 앵커멘트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경호관들이 경호 실패를 은폐하기 위해 투신시간대를 또 허위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호관의 진술에 따라 경찰 수사도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던 지난 23일 새벽 6시56분.

은회색 경호차량이 출발하는 장면이 CCTV 화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두 번째로 수사결과를 발표했을 때 경호관은 오전 6시45분께 사저에서 차량을 출발시켰다고 진술했습니다.

이같은 진술은 늑장대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경남경찰 관계자는 당초 오전 7시께로 알려진 세영병원 도착 시각도 최소 오전 7시 20분 이후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봉하마을 주민 이 모 씨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일 오전 7시쯤 은회색 승용차가 급하게 부엉이바위 밑으로 달려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조사 중인 경남경찰청은 "23일 오전 6시52분께 이모 경호과장이 신모 경호관에게 무전기로 '차 대라'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경호관이 노 전 대통령이 추락한 사실을 확인한 시간은 6시50분에서 51분 사이가 됩니다.

휴대폰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경호관은 6시47분까지도 노 전 대통령을 찾아 헤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 경호과장이 당초 진술한 노 전 대통령 발견 시점을 축소한 것은 노 전 대통령을 놓친 시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허위진술을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경호과장은 서거 당일 3차례에 걸쳐 청와대 경호처에 문서보고를 했는데 이것도 허위진술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국, 경호관들이 노 전 대통령 발견 시각과 병원 이송 시각을 모두 거짓으로 진술하는 등 책임을 피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은폐시도를 했음이 분명해졌습니다.

경남경찰은 오늘(1일) 오전 9시 30분부터 부엉이바위 근처에서 현장검증을 시작했으며 현장감식에는 경찰 수사본부와 소방서, 과학수사대 등 13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경찰은 현장감식에서 추락시간대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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