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GM, 노조 부분파업 재개에 부평공장 2천억 투자 결국 보류
입력 2020-11-06 10:25  | 수정 2020-11-06 12:58
한국GM 공장 생산라인 [사진 제공 = 한국GM]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둘러싸고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측은 부평 1공장 투자 재검토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6일 한국GM은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됐던 부평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GM은 본사의 글로벌 차량개발 계획에 따라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부평공장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부평 1공장의 생산가동율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한화 2130억여원) 규모의 생산시설, 장비, 금형 등 투자를 준비해왔다
한국GM이 부평공장 투자 재검토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배경은 수개월째 끝나지 않고 있는 올해 임단협 단체교섭에 있다. 지난 7월 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한국GM 노사는 20여차례 본교섭을 열었지만 부평2공장 신규 물량 배정과 임금인상 등에 대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사측이 제시한 2개년도 주기의 임금협상안을 놓고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노동쟁의 중지,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10월 30일과 11월 2일 이틀간 전후반 근로자가 4시간씩 부분파업을 펼친 데 이어 11월 6일, 9일, 10일에도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GM은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을 겪으며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팀장급 이상 직원들의 임금 유예 등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노조의 잔업,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으로 이미 7000여대 이상의 추가 생산손실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추가 부분파업 일정?기 고려하면 누적 생산손실 규모는 1만2000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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