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거날 백악관을 캠프로 사용" 美특별조사국 수사 착수
입력 2020-11-06 10:22  | 수정 2020-11-13 10:36

미국 특별조사국(OSC)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가 선거 당일 백악관을 사용해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개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민주당 빌 파스크렐 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OSC에 트럼프 대선 캠프의 '해치법' 위반 여부 수사를 요청했고, OSC가 해치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1939년 제정된 해치법은 대통령과 부통령을 제외한 연방 공무원들의 정치 활동을 제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인 3일 백악관 관저 거실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고, 이후 백악관 이스트룸에 모인 지지자 200명에게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크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부지에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을 선거 캠프 장소로 활용했다며 OSC에 조사를 의뢰했다. 파스크렐 의원은 OSC가 아이젠하워 행정동 빌딩을 트럼프 선거 캠프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된 적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관저와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선거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행정부 직원들을 해치법 위반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OSC는 트럼프 선거 캠프 조사 개시와 관련해 로이터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해치법 위반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백악관 대변인실의 주드 디어는 "행정부 직원들의 모든 공식 활동은 해치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6일 CNN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해치법'을 위반한 혐의로 OS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월 폼페이오 장관은 출장 중이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공화당 전당대회의 찬조 연사로 나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연설을 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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