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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결승타…준PO를 지배한 오재원의 가을 DNA [준PO2]
입력 2020-11-05 22:29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2차전이 벌어졌다. 4회초 1사 1,3루에서 두산 오재원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가을에 더 뜨거운 두산 베어스 오재원(35)이 한마디로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했다.
오재원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었다.
큰 경기에 강한 오재원의 면모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2루에 들어선 이날 첫 타석에서 LG 선발 타일러 윌슨에게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로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다.
오재원의 방망이는 더욱 매서웠다. 4회초 1점을 더 뽑으며 2-0이 된 1사 1, 3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진해수를 상대해 유격수 키를 넘는 좌전안타로 3-0을 만드는 타점을 올렸다. 오재원은 정수빈의 희생플라이에 득점도 성공했다. 두산은 4회에만 오재일의 3점포를 묶어 7점을 올렸다.
전날(4일) 1차진에서도 특유의 파이팅으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던 오재원이다. 1차전에서 두산이 2-0 앞선 4회초 2사 1루에서 크리스 플렉센의 3구째 공이 크게 바운드 됐다. 1루 주자 채은성은 2루로 내달렸고, 포수 박세혁의 송구는 썩 좋지 않았다. 2루수 오재원은 짧은 바운드로 재치 있게 포구해 채은성을 태그아웃 처리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타점도 올렸다. 1사 1, 3루 찬스에서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뽑아 3-0 리드를 안겼다. 특히 2루타를 치고는 특유의 배트플립을 선보였다. 마치 홈런타구를 예상하고 던지며 흥을 돋웠다. 6회말에는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1사 2루 찬스에서 좌측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다.
올 시즌 오재원은 85경기 타율 0.232에 그치며 최주환에게 밀렸다. 주장 완장도 오재일에게 넘겼다. 하지만 최주환이 시즌 막판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오재원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2루수로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수비적인 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재원의 가을 DNA는 뚜렷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5할의 타율(10타수 5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4차전에서는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2015시즌과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당시에도 정규시즌를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오재원이 당시 주역이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한 오재원의 활약이 두산에게는 좋은 조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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