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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집중력 회복’ 두산, LG 맹추격 뿌리치고 PO 진출 [준PO2]
입력 2020-11-05 22:24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2차전이 벌어졌다. 4회초 2사에서 두산 오재일이 2점 홈런을 친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잠실라이벌 LG트윈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9–7로 승리, 시리즈 2승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두산은 오는 9일부터 정규시즌 2위 kt위즈와 고척스카이돔에서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출발부터 두산이 좋았다. 1회초 무사 1, 2루 천금 같은 찬스를 놓친 두산은 2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가을에 유독 강한 오재원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는 삼자범퇴로 쉬어갔지만, 4회초에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1루에서 허경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세혁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이어 박세혁도 2루를 훔쳤고, 김재호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LG는 선발 타일러 윌슨을 내리고 진해수를 올렸지만 진해수가 연속 안타를 맞고, 오재일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산은 4회초에만 7득점하며 8-0으로 앞섰다.
그러나 LG도 무기력하게 당하진 않았다.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추격을 시작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이어지던 12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도 막을 내렸다.
5회말에는 포스트시즌에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던 캡틴 김현수가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흐름을 잡았다. 두산은 알칸타라를 내리고 이현승을 올렸지만, 라모스가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홈런을 기록했다.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점수는 8-5가 됐다.
LG의 추격은 무서웠다. 6회말에는 2사 후 대타 신민재와 홍창기가 연속 타자 볼넷을 골랐고, 오지환의 2타점짜리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8-7,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다만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삼진을 당한 부분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두산은 7회초 1사 1, 2루에서 도망가지 않은 게 아쉬웠다. 다만 LG는 7회말 선두타자 라모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채은성이 3루수 땅볼로 5-4-3 병살로 흐름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1점 차 두산의 리드가 이어지는 경기 후반부, 양 팀 모두 마무리 투수를 8회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LG는 8회초 1사 1루에서 고우석을 올려 두산의 후속타를 막았다. 두산은 8회말 이영하를 바로 올렸다. 이영하가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안타를 내주고 1사 2루에서 신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가 쌓였지만, 홍창기와 오지환을 범타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두산이 다시 흐름을 잡았다. 9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이 볼넷을 골랐고, 대주자 이유찬과 교체됐다. 여기서 허경민의 선택은 희생번트. 하지만 타구를 처리하는 고우석의 1루 송구가 빗나가면서 이유찬은 홈까지 파고들었다. 9-7로, 두산이 도망가는데 성공했다.
이영하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두산이 바라던 준플레이오프 2연승 시나리오가 막판 집중력 회복으로 현실이 됐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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