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빨간색이 파란색으로 바뀌는 순간 트럼프가 꺼낸 카드는
입력 2020-11-05 16:35  | 수정 2020-11-12 16:3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11·3 대선 이후 충돌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4일(현지시간) 새벽 서로의 입장을 발표했다.
내용은 서로 승리했다는 취지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에서 역전 소식이 전해지자 승리를 낙관하는 입장을 재차 내놓았다.

반면 트럼프는 기대했던 경합주에서 바이든에게 추월당하자 우편투표 문제를 꺼내들며 문제를 삼았다.
심지어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선거인단을 뺏긴 위스콘신주의 재검표까지 요구했다.
'러스트벨트'가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뀌면서 바이든캠프는 고무된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 오말리 딜런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화상 콘퍼런스에서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승리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또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예상하며 이날 늦게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딜런 본부장은 "그(바이든)는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편투표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어젯밤 나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며 "그러나 놀랄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승부처인 '러스트벨트'를 두고 한 이야기다.
실제 '러스트벨트' 3개 주는 초반 상당한 격차로 트럼프가 앞섰다. 그러나 우편투표가 개표를 시작하면서 위스콘신주는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미시건도 바이든이 가져갔다.
남은 펜실베이니아는 아직 앞서는 상황이지만 우편투표가 시작되면서 격차는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백악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소송 의향을 피력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현재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태다.
만일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주까지 장악하면 펜실베이니아, 노스케롤라이나, 조지아를 트럼프가 가져가도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권에 오를 수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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