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등 돌봄교실 1차 총파업 선포, 부랴부랴 휴가낸 워킹맘
입력 2020-11-05 16:07 

초등 돌봄교실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6일 하루동안 파업을 강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학부모들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에선 교원들을 돌봄 업무에 긴급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막상 당사자인 교사들은 교원단체를 통해 '절대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결국 돌봄 공백을 학부모가 메워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비연대는 이날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돌봄전담사의 처우 개선과 돌봄교실 지방자지단체 이관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단위 총파업을 6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부가 파업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지만, 학비연대는 "돌봄 교실의 지자체 이관은 돌봄 교실 민영화"라며 '경고성' 1차 파업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학비연대는 전국 돌봄 전담사 1만2000여명 중 절반이 넘는 6000명 이상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현장에선 하루 전 문자로 '돌봄교실 운영 중단' 안내를 받은 학부모들의 당혹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거주 초2 학부모는 "파업의 의도를 떠나 하루 전 문자 공지로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아 화가 났다"면서 "아이가 볼모로 잡힌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이 학부모는 올해 코로나19로 연차 사용이 빈번했던 탓에 타 지역에 있는 시부모님 도움을 구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파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더 크게 걱정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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