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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박흥숙 조명...사시준비생→희대의 살인마 된 이유?
입력 2020-11-05 10: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를 꿈꿨지만 사시준비생에서 희대의 살인마가 된 무등산 타잔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한 번 피 마르게 아파서 소리치는 때가 있다. 그 진실한 절규를 모은 게 바로 ‘역사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작가 조세희
1977년 4월 20일, 광주 무등산 덕산골, 23살의 청년 박흥숙은 망치를 휘둘러 장정 넷을 살해하는 참극을 벌였다. 사건 직후 언론을 통해 속속 밝혀지는, 무시무시한 살인범의 정체는 ‘광주 무등산 중턱 무당촌을 근거지로 삼아 수련 중인 뒤틀린 영웅심의 소유자라는 것이었다. 무등산 타잔, 무등산 이소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는 ‘괴력의 살인마 박흥숙이다. 사실 그는 전교 일 등을 놓치지 않았고 중학교도 수석으로 입학해 검사가 되길 꿈꾸던 사법고시 준비생이었다. ‘꼬고무는 '무등산 타잔, 박흥숙' 편에서 공개되는 여동생의 인터뷰를 통해 오빠인 박흥숙에 대한 기억과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개돼지만도 못하게 대하냐! 우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닌 거냐!”
황금광 시대의 땅굴
그날, 산중에 땅굴을 파고 있었다는 박흥숙이 망치를 든 이유와 그가 망치를 휘두르기 전에 외친 처절한 절규에 담긴 의미로 ‘박흥숙 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그리고 1970년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에 가려져 ‘땅굴을 파야만 했던 사람들의 슬픔과 하늘 아래 모든 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꾸며 살던 시절 그리고 누군가의 희망은 소리 없이 무참히 짓밟히던 무수한 ‘그날들의 이야기를 되새겨본다.
5일 방송에서는 꼬꼬무 인증 이야기 친구들이 재등판 한다. 몸풀기를 끝내고 느낌 제대로 온,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 승부사‘김동현과 이 정도 실력이면, 제작진이 아닌지 의심되는 30년 지기 친구 배우 장현성이 출연해 장항준의 얘기를 꿰뚫어 본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는 청출어람을 꿈꾸는 열정남 방송인 김기혁이 등장한다.

단골손님답게, 이제는 그날의 진실을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 친구들은 1977년 4월, 미처 알지 못했던 박흥숙 사건의 전말을 확인하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질기게 이어져 온 야만의 역사에 모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대한민국 핏빛 현대사의 신호탄, '무등산 타잔, 박흥숙' 편은 5일 오후 10시 35분 공개된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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