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 판사가 발송이 지연된 대선 사전 우편투표 용지를 빨리 회수해 보내라는 법원의 명령을 사실상 거부한 미 연방우체국(USPS)을 질책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현지시간으로 오늘(4일) 보도했습니다.
이 급행 수송을 명령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에밋 설리번 판사는 이날 루이스 드조이 USPS 국장에게 우편투표 발송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USPS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에 출석해 직접 증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소송을 담당하는 설리번 판사는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물러나거나 증인석에 서야 할 것"이라며 "나도 이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상대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부는 이 재판의 증인으로 드조이 국장이 아닌 실무 책임자를 내세웠습니다.
설리번 판사는 "(우편투표 배송이 지연되면) 누군가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법무부에 "USPS를 운영하는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라고 질책했습니다.
앞서 1일 설리번 판사는 선거일인 그제(3일) 오후 3시까지 우체국에 있는 우편투표 용지를 확인해 해당 주의 선거관리 기관에 즉시 발송하고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이를 완료한 사실을 감독관을 파견해 법원에 통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USPS는 선거 당일 이를 모두 이행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우체국 업무를 근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고 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서 사실상 법원의 명령을 묵살했습니다. 드조이 국장은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힙니다.
폴리티코는 이런 USPS의 미온적인 태도와 관련해 드조이 우체국장이 널리 알려진 공화당 지지자라는 점을 짚으면서 그가 올해 초 취임한 뒤 우편물 배달 시간이 지연돼 USPS가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사전 우편투표 용지가 제시간에 배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USPS의 데이비드 파튼하이머 대변인은 "투표용지가 우체국에 방치됐다는 짐작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신속히 배달하기 위해 특별 조처를 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USPS 자료에 따르면 그제(3일) 오전 기준으로 우체국에 접수된 우편투표 중 약 30만 장이 해당 선거관리 당국으로 배달됐다는 인증 스캔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USPS는 완료 스캔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해당 우편이 다 배달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주에서 13장만 발송이 지연됐다고 해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