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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PS 잠실 더비, 두산 투·타 압도…PO까지 1승 남았다 [준PO1]
입력 2020-11-04 21:29 
두산 오재원은 4일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추가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때렸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7년 만에 성사된 포스트시즌 잠실 더비의 승자는 ‘곰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기선을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 트윈스를 4-0으로 제압했다.
외국인 듀오의 활약이 빛났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1회말)부터 2점 홈런을 터뜨렸으며, 크리스 플렉센은 6이닝(무실점)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2004년 이후 16년 만에 2선승제로 치러진다.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고척스카이돔에서 기다리는 2위 kt 위즈와 맞붙는다. 2014년부터 최근 여섯 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100%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가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시간 57분 혈투 끝에 키움을 꺾으면서 이뤄진 포스트시즌 잠실 더비다. 2013년 플레이오프 이후 7년 만이다. 두 팀은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으나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지는 경기였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다. 두산을 2015년부터 빠짐없이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도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점에서 두산은 1회에 완벽하게 흐름을 가져갔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플렉센은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홍창기,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를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1회말에 2점을 뽑았다. LG 선발투수 이민호는 공 3개만 던지고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한 다음에 페르난데스가 이민호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공략해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LG 박용택은 4일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3의 5회초 2사 2루에 대타로 출전했다. 하지만 공 하나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주도권을 잡은 두산은 리드를 뺏기지 않았다. LG는 아예 반격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플렉센을 공략하는 방법을 연구했으나 적중률은 떨어졌다. 김민성만 안타 2개를 쳤으나 동료와 연계가 전혀 안 됐다.
플렉센은 6회초까지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LG의 기를 죽였다. 임무를 완수한 플렉센은 두 손을 들어 포효하며 두산 팬을 흥분케 했다.
두산의 빅이닝은 없었으나 필요한 순간마다 ‘9번타자 오재원의 적시타가 터졌다. 오재원은 2-0의 4회말 1사 1, 3루에서 외야 펜스를 맞히는 대형 타구를 날려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0의 6회말 1사 2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LG의 기운을 뺐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5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LG는 타일러 윌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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