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로 "내가 이겼다" 승리 주장…혼돈에 빠진 미국
입력 2020-11-04 19:29  | 수정 2020-11-04 19:54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승리 선언까지 했습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연결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미 대선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신헌철 특파원, 두 명 다 자신의 승리를 공언하는 상황인데, 지지자들 간의 충돌도 있나요?

【 기자 】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인내심과 믿음을 갖고 기다려달라"며 승리를 예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확신에 찬 말을 했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생방송 회견은 사실상 승리 선언이었습니다. "승리했다"는 말은 안 했지만 "축하할 준비가 끝났다"고 했습니다.

어젯밤 워싱턴의 블랙라이브스매터 광장 인근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야구방망이까지 동원한 폭력사태가 빚어졌는데 총격 사건 같은 심각한 충돌은 아직 없습니다.


【 질문 2 】
개표 방식이나 결과를 놓고 소송전이 일어나 법적인 당선인을 한동안 확정하지 못하는 '당선인 공백상태'에 대한 말도 있던데, 가능성 있는 얘기인가요?

【 기자 】
소송전까지 가려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내일 이후에 결과가 뒤집히고 이로 인해 바이든 후보가 역전승을 하는 상황이 벌어져야 합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주나 미시간주, 조지아주 중 한 곳을 일단 이겨놓아야 그럴 가능성도 생겨납니다.

방금 전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고 조지아주까지 역전하면 펜실베이니아주와 무관히 바이든 후보 승리도 가능합니다.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는 한국시간으로 토요일 오전에 마무리됩니다.

그때 다시 집계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기 때문에 아직 당선인 공백까지 예단할 순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이후 우편투표 개표는 사기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소송 입장도 밝힌 상황입니다.


【 질문 3 】
경합주에서 바이든이 앞설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왜 이런 상황이 나왔다고 보시나요?

【 기자 】
여론조사는 이번에도 빗나갔습니다. 방송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선거 당일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부동층이 전체 응답자의 11퍼센트였습니다.

사전 투표는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했지만, 현장 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인종차별 문제 등에 기대면서 정권 탈환을 자신했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유권자들로 쌓은 철옹성을 쉽게 무너뜨리진 못했습니다.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바이든 후보를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인 전략은 남부 경합주에서 먹힌 것으로 보입니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도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수명을 연장해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를 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