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리두기 1단계에도 '썰렁' …여행 활성화에 실낱 기대
입력 2020-11-04 19:20  | 수정 2020-11-04 20:33
【 앵커멘트 】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된지 한 달이 다 되가지만 기대했던 소비 회복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괜찮아질까 겨우 버티던 상인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가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노란 빛깔로 물든 서울 삼청동길입니다.

단풍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모처럼 북적이지만 정작 상점 곳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3층 건물이 통째로 빈 곳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사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삼청동 인근 상인
- "버틸 수가 없어요. 사람들도 많이 왔는데 이 대로변도 닫았지만, 골목 안은 더 죽었겠죠."

상권 1번지 명동도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올 봄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면 매출이 회복될까 기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명동에서만 10년째 식당을 하는 홍혜순 씨 부부는 천만 원이 넘는 임대료에 인건비까지 감당할 수 없어 최근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사람들이 집콕에 익숙해진데다 여전히 외식은 꺼리는 탓입니다.

▶ 인터뷰 : 홍혜순 / 식당 사장
- "1단계 내려서 우리도 괜찮으려나 하고 희망을 가졌었는데 더 없어요. 새벽 6시부터 11시까지 문을 열어놔도."

부부가 일요일 하루종일 벌어도 수중엔 10만원도 안 되는데, 그래도 문을 닫을 수 없어 영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식당 사장
- "보험, 생명보험, 화재보험 적금 다 해약했어요. 할 수 없잖아요. 당장 거리에 나 앉는 거보다는…."

무인 주문기가 인건비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도 꼽히지만 당장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소상공인들에겐 설치 비용도 부담스럽습니다.

▶ 인터뷰 : 노홍승 / 카페 사장
- "키오스크 도입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배달 같은 경우엔 이쪽 상권이 배달업이 포화 상태라 많이 부담돼요."

그나마 상인들이 기대하는 건 정부가 푼 여행상품과 놀이시설 쿠폰 100만 장.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면 호텔과 식당 등 연관된 업종으로도 돈이 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창욱 / 한국여행업협회 국장
- "저희한테는 생업이잖아요. 업계 입장에서는 국민들이 가주셔야… 이런 거 자체를 환영하는 거고요."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상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수그러들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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