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경유' 판매업주 체포…고장 난 수백 대 보상은 막막
입력 2020-11-04 19:19  | 수정 2020-11-04 20:13
【 앵커멘트 】
논산 등 충남 일대에서 가짜 경유를 팔아 차량 수백 대를 고장 나게 한 판매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잡혔는데, 많게는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들어간 피해자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비사가 리프트에 들린 SUV에서 기름을 빼냅니다.

폐윤활유를 섞은 가짜 경유를 주유해 연료계통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충남 논산과 공주 주유소를 운영한 업주와 가짜 경유를 유통한 공급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주 주유소는 2017년 1월, 논산 주유소는 작년 9월에도 가짜 기름을 팔다 적발됐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운전자는 수백 명.

업주가 붙잡혔지만,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가짜 경유로 인해 고장 난 차량의 경우 보험 처리가 안 돼 피해 운전자들이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의 수리비를 자비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가짜 기름을 판매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 원 이하 벌금형에 내려집니다.

하지만, 피해액이 워낙 커 업주가 벌금을 감당하기도, 피해자 보상으로 이어지기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결국, 피해 운전자들은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금연 / 피해차량 운전자
- "구상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해주는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이걸 민사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밤에 잠도 안 옵니다…."

경찰은 업주를 상대로 가짜 경유의 유통 경로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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