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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상폐의 길로…6만명 소액주주 `패닉`
입력 2020-11-04 18:35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위 성분 기재로 논란이 된 코오롱티슈진가 결국 상장 폐지를 피하지 못했다. 인보사 성분 파문으로 상장적격성 심사에 오른 지 1년5개월여 만에 결과다.
한국거래소는 4일 코스닥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를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코오롱티슈진이 상장폐지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을 하게 되면 거래소 측은 해당 날로부터 15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개선기간 부여 여부 포함)를 결정하게 된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1액)와 ‘형질 전환 세포(2액)를 섞어 관절강 내 주사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개발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2017년 7월 국내 판매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유래세포로 드러나 지난해 7월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이 상장심사 당시 중요사항을 허위 기재했다고 보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당초 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폐 심의를 놓고 심사숙고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오롱티슈진 상폐 여부 건에 대해 장시간 회의를 통해 심의한 결과 개선기간 12개월을 부여한 바 있다. 6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와 시장의 충격을 염두에 둔 셈이다.
올해 기준 코오롱티슈진 주식을 들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총 6만4555명으로, 이들은 총 421만4861주(총발행 주식의 34.48%)를 들고 있다. 지난해 정지 전 주가(8010원) 기준으로 하면 총 337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6만명의 소액주주의 주식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인보사 사태와 별개로 코오롱티슈진은 '2019 사업연도 결산보고서'와 '2020 사업연도 반기보고서'에서 연이어 외부감사인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받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4월 14일과 지난 9월 21일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내년 5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거래소 측은 "지난 7월 21일 발생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횡령·배임 혐의 발생)와 관련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는 감사의견거절 상장폐지 사유 해소 이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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