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재확산에 불안한 美리츠
입력 2020-11-04 17:52  | 수정 2020-11-04 20:36
UBS가 최근 헐값에 지분 절반을 매각한 시카고 랜드마크 `워터타워 플레이스`.
코로나19 재확산의 그늘이 깊어지고 이에 따라 미국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면서 주거·상업용 임대 리츠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탓에 부동산업계 펀더멘털이 취약해졌다는 이유에서다.
3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등급 회사채 ETF(LQD)에서는 2일 하루 새 14억달러(약 1조5900억원)가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주에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고수익 회사채 ETF(HYG)에서 약 37억달러가 유출됐다. 지난 2월 이후 주간 최다 유출 규모다.
회사채 ETF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부동산·에너지·소매부문 회사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추가 강등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웰스파고투자의 사미에르 사마나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여행 부문과 더불어 부동산 부문 기업 투자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연구원도 "지난 달 말 기준 ETF들이 보유한 2321개 자산 중 BBB등급 회사채가 1150개 포함돼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해당 등급 회사 신용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상업용 부동산 급매에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UBS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랜드마크 빌딩인 워터타워 플레이스 지분 절반을 협력사 브룩필드 자산에 헐값으로 매각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UBS는 시장가치가 2억달러에 달하던 코네티컷주 소재 주요 쇼핑몰 스탠퍼드타운센터를 최근 2000만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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