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변동성 커진 외환시장…원화값 하루새 20원 급등락
입력 2020-11-04 17:51 
◆ 2020 미국의 선택 ◆
미국 대선 개표가 실시간으로 시장에 반영된 4일 달러당 원화값은 하루에 20원 가까이 급등락하며 큰 폭의 변동성을 기록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원화 강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원화가 하락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점점 키워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1134.1원)보다 3.6원 내린 1137.7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예상에 1128.3원으로 시작한 원화값은 하루 종일 출렁거렸다. 투표가 접전 양상을 띠자 원화값은 한때 개장가보다 19.7원이나 내린 1148원까지 급락했다. 원화값 변동성을 우려한 당국의 구두 경고도 나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를 대비해 금융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대외 리스크 지속 가능성에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원화값 급등락은 미국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 영향이 컸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은 바이든이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될 거라고 전망했는데 접전으로 예상이 깨지니 리스크가 커져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가 됐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처음에 바이든 베팅 심리를 반영해 1120원대에서 시작한 원화값이 접전이 이어지니 1150원에 근접했다"며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불안하게 본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원화값 향방은 대선 승리가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돌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바이든이 이기면 달러 약세, 트럼프가 승리하면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7%포인트 내린 0.9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56%로 0.045%포인트 떨어졌다. 오전엔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기존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과 공화당의 상원 수성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당선 시 대규모 재정부양책 통과로 내년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순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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