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더 거세진 `로또청약` 광풍…감일지구도 1순위 405대 1
입력 2020-11-04 17:19  | 수정 2020-11-05 09:40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에 분양하는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일반공급에 4일 약 11만명이 몰렸다. 전날 특별공급 신청 인원 약 3만명을 더하면 감일지구 청약에만 총 14만명이 통장을 던졌다. 이날 일반공급은 평균 경쟁률이 405대1에 달했다. 전날 57만명이 몰린 과천 지식정보타운 3개 단지 청약 열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민영주택 분양가상한제로 수도권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 송파구 바로 옆 감일지구 아파트가 분양돼 큰 관심을 끌었다. 과천 지정타와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는 점도 청약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날 일반공급 청약을 받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284가구를 모집하는 데 11만4955명이 신청했다. 전날 특별공급에도 180가구(기관 추천 32가구 제외)를 모집하는 데 2만7608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과천 지정타 단지들과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다. 이번에 공급된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민간분양으로 시세의 약 60%에 공급됐다. 당첨되면 수억 원 시세차익이 가능한 '로또 청약'인 데다 분양가상한제 확대로 아파트 공급이 급감해 무주택자들이 청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반청약은 전용면적 114㎡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14㎡A 기타경기에서 총 2만6526명이 몰리면서 151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14㎡A 기타지역(1164대1)과 114㎡B(1228대1)도 10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일지구는 전용면적이 85㎡를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유주택자 청약이 가능했는데, 시세차익을 노린 유주택자들이 대거 통장을 던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가점을 따지지 않는 추첨제 물량으로 주목받은 '생애최초 특공' 경쟁률은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49가구를 모집한 생애최초 특공에는 총 1만5426명이 몰렸다. 분양가는 3.3㎡당 1636만원으로, 중도금대출 한도인 40%에 대해 이자후불제도 제공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근 송파구 마천동의 송파파크데일2단지의 전용면적 84㎡ 시세가 10억80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5억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200대1은 쉽게 넘겨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과천 지정타 세 단지에만 총 57만명이 몰려 '청약 광풍'을 불러일으켰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3일이다.
[권한울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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