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총리, '홍남기 사의 논란' 조기 차단…"전처럼 국정 잘 논의하길"
입력 2020-11-04 16:53  | 수정 2020-11-11 17:04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4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의 표명 논란을 조기 차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예산 국회에서 경제 수장의 거취가 더는 논란거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홍 부총리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반려에도 국회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밝힌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당정 간 갈등 심화, 홍 부총리의 항명 등 다양한 뒷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내각을 통할하는 정 총리가 직접 진화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정 총리는 "이 문제는 일단 종료가 된 것"이라며 "전처럼 부총리와 함께 국정을 잘 논의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는 홍 부총리를 향해 사실상 경고 메시지도 발신했습니다.

정 총리는 "대통령은 부총리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현재 예산안 심의 등 여러 현안이 있기 때문에 계속 직을 수행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사의를) 반려했다"고 말했습니다.

언뜻 대통령의 말을 빌렸지만, 경제 사령탑이 가장 중요한 업무인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사표를 던진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정 총리의 인식이 깔린 것으로 읽힙니다.

홍 부총리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과의 이견을 사의 표명 이유로 밝힌 데 대해서도 "설령 논란이 있었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정 합의에 승복하고, 그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4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 방침을 놓고 기재부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다만 정 총리는 예결위 소속 일부 야당 의원들이 "당청의 일방통행에 홍 부총리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을 쏟아내자, 홍 부총리의 기를 살려주는 발언도 했습니다.

정 총리는 "저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지만, 경제부총리만큼 경제에 정통하지 못하다"며 "부동산 문제도 국토부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아니고 팀장은 경제부총리다. 그 정도로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정책이 펼쳐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부총리는 나름대로 존중받으면서 정책을 집행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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