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벌어들이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예금 대출 증가 속도가 빠르고 증권사와 카드사 등 다른 금융사 상품을 판매해주고 받은 수수료 수익도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 406억원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전년 동기(154억원)보다 163.6% 증가한 규모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이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흑자를 낸 뒤 7분기 연속 순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대출 잔액은 증가 추세다. 지난 9월말 기준 대출 잔액은 18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8803억원)보다 25.9% 성장했다. 대출 자산 증가로 순이자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644억원)보다 67.5%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금융사 상품을 판매해주고 받는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매분기 적자였던 순수수료영업이익은 올 3분기 41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수수료영업이익은 3억7,0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91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마이너스였던 비이자부문에서 수익이 나서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앱 경쟁력을 활용해 다른 금융사 상품을 중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카카오뱅크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은행권 모바일 앱 가운데 1등이다. 증권 계좌를 대신 열어주는 '주식계좌개설 신청서비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주식계좌를 만드는 서비스로, 지난 9월말 기준 261만개의 증권계좌가 개설됐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카드를 만드는 '신용카드 신청서비스'를 통한 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 9월말 기준 40만건에 이른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청소년들로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18세 청소년을 위한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휴대폰 본인 인증만 거치면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엔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에서 2500억원 신규 투자를 받는 등 총 75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카카오뱅크 평가가치는 증자 전 기준 8조5800억원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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