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계속되는 논란과 충돌에 대해 총리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4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2021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관련 질문에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최근에 눈만 뜨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대립하고 싸워서 국민들이 짜증을 낸다"며 "이참에 두 사람 다 해임건의를 하든지, 아님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택하든지, 아니면 싸우지 못하도록 총리가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즉, 정부가 나서서 갈등을 잠재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밝히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이에 정 총리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계속돼서 국민께서 몹시 불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어떻게 할 말을 다 하고,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리를 다한다고 할 수 있겠나"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총리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움직임을 예고했다.
한편,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으며 '검찰개혁'에 대해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추 장관은 '커밍아웃'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검사들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박완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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