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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기술 "축구장 3배 면적 공장서 2차전지 장비시장 선도"
입력 2020-11-04 15:52  | 수정 2020-11-04 17:17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 [사진 제공 = 하나기술]

"하나기술의 용인 신사옥 부지는 축구장 3배 면적에 달하며 연 평균 매출 5000억원까지 커버할 수 있다. 이곳에서 전공정부터 후공정까지 2차 전지 핵심 장비의 '턴키(일괄 도급식)' 공급이 가능하다."
2차전지 양산 장비기업 하나기술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상장 후 사업계획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지난 2003년 하나이앤지에서 법인 전환한 하나기술은 2차전지 장비 제작에 집중해왔다. 2차전지는 외형별로 원형(Cylindrical), 각형(Prismatic), 파우치(Pouch)형 전지로 구분되며, IT제품 등에 사용되는 소형 전지와 전기차(xEV)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전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기술은 원형, 각형, 파우치형 등 모든 종류의 2차전지 양산 장비를 제작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17년 동안 삼성 SDI에 장비를 납품하다보니 전공정을 다 하는 계기가 됐다"며 "해외 기업의 경우 전체 공정을 다 다뤄봤던 기업을 선호하고 있어 하나기술에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은 국내 기준으로 전해액 주입기, 패키징 설비다.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한다. 전해액 주입기는 각형이나 원통형 전지, 패키징은 파우치형 전지의 주 조립장비다.
오 대표는 "패키징이라고 하면 하나의 장비로 생각하는 데 조립공정의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며 "전해액 주입기, 패키징 장비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의 주 고객사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다. 삼성 SDI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그동안에는 국내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했으나 매년 해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신사옥으로 이전한 이유도 글로벌 고객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축비용과 토지매입비용 등 400억원을 투입한 용인 신사옥은 부지 면적 4만2975㎡(1만3000평)에 달한다. 축구장 약 3개 면적으로 턴키 수주가 확대되면 매출이 급격히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기술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51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었고, 영업이익은 42.3% 줄었다.
오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계약들이 내년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9%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기술은 신사업으로 재생 배터리 사업과 디스플레이 가공 장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 대표는 "폐배터리 충·방전 테스트 장비를 올해 개발 완료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24년부터 전기자동차용 폐배터리가 5~6만개 발생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을 선점하고자 기술 준비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트라신글라스(UTG)의 가공 기술은 기존의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 시장을 보고 개발한 부분"이라며 "히트챔버링(열면취) 기술로 가동하면 곡률 반경이 내려가 내구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기술이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80만주다. 공모 예정가는 3만1000∼3만5000원, 공모 금액은 248억∼280억원이다.
오는 9∼10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 13일과 16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상장 주관회사를 맡았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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