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AP,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 세운다
입력 2020-11-04 15:21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가 SAP HANA 출시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SAP코리아]

기업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업체 SAP가 한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내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진행되는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배터리, 반도체 등 분야의 기업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국외로 이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원할 계획이다.
SAP코리아는 4일 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인 SAP 하나(HANA) 출시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SAP의 데이터센터 설립은 총 2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SAP 코리아는 데이터센터 설립과 함께 오는 2021년 2분기까지 SAP 클라우드 플랫폼과 SAP 분석 클라우드, SAP 하나 클라우드 솔루션을 국내 기업에 제공한다. 이어서 추가적인 SAP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AP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인 공간을 별도로 짓는게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 한국 리전의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해 그 위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제공한다.

이번 데이터 설립에 대해 SAP코리아는 ▲한국 기업들의 혁신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경영진 판단 ▲국내 데이터 설립에 대한 한국 기업들 요청 ▲민감 정보 국외 이전을 제한한 한국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 요건이 맞아떨어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 매출은 SAP 전체 1.5% 정도이고 운영 비용이 저렴하지도 않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설립이 적합한 지역은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한국 기업들이 가진 혁신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고, 한국 기업과 SAP코리아가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고 밝혔다.
SAP코리아는 특히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BTP를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혁신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AP BTP는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 관리 솔루션, 응용 프로그램 개발과 통합 솔루션 등을 활용해 기업들이 데이터로부터 비즈니스 가치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한편 이 대표는 "대한민국 연구진들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SAP 하나가 출시된 지 10년이 돼 감회가 새롭다. 전 세계 약 5만3000여 이상의 고객사가 SAP 하나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대기업 5개 그룹 가운데 4곳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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