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집어삼키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국면에 소상공인들은 단골 바이어가 사라지고 판로마저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9월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상공인 영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재확산은 소상공인 경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96.4%가 '부정적'(매우 부정적+다소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월 기준 사업장 피해 추정액도 '500~1000만 원' 31.3%, '100~500만 원' 24.5%, '1000만 원 이상' 19.2%로 조사됐다.
이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10명중 6명은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매출액이 9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사장 손창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사회적기업의 도우미로 나섰다.
지방공항은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으로 일일 유동인구가 많고, 소비력까지 갖춘 이용여객들이 많아 제품을 알리고 판매하는데 '핫 스폿'으로 통하는 곳이다.
한국공항공사는 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김포·김해·제주공항 입접 업체 등과 '전국공항을 연결하는 소공인·사회적경제조직 성장사다리 협의체'를 구성했다.
4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3층에서 열린 ‘소공인·사회적가치 상품 판매 특별전에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우측 두번째)와 관계자들이 판매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한국공항공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함께일하는재단,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듀프리토마스쥴리, 특별상점(김포공항), 트래블메이트(김포공항), 디자인스킨(김포, 김해공항), CU편의점(김포, 양양공항), 착한세상(김해공항), 세븐일레븐(김포, 무안, 울산공항), 덕산(제주공항), (유)선(제주공항), 럭키박스(대구공항), GS25편의점(광주공항), 농수특산품판매점(여수공항), 삼백(포항공항)이 손을 잡았다.이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제품은 좋으나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공인과 사회적기업을 위해 판로 확보와 성장을 돕고, 공항 인프라스트럭쳐를 활용해 '가치있는 소비(Buy Social)'를 선도한다.
당장 이날 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 등 10개 공항 18개 판매점에서는 판매 특별전을 시작했다. 소공인과 사회적기업이 만든 400여개 제품을 한달동안 할인 판매한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공항 입점업체에 소공인 제품 전용 진열대를 설치돼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전용 진열대는 입점업체가 품질, 가격 등이 검증된 제품을 선정해 판매하는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운영된다. 납품업체는 낮은 수수료로 판로를 공유할 수 있고, 공항 입점업체는 추가 매출 등을 전액 지원받는다. 공사가 '상생차원' 에서 소공인·사회적경제기업 지원사업기금으로 매출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은 영세기업에겐 제품 판매 기회를, 여행객에겐 가치있는 소비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확대해 공항이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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