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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챔피언` PD "사명감 갖고 만들어, 시즌3 한다면…"[직격인터뷰]
입력 2020-11-04 14:53  | 수정 2020-11-04 17:22
'즐거운 챔피언' 출연진들의 무대 모습. 사진|KB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2부작으로 제작된 KBS1 ‘즐거운 챔피언 시즌2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스포츠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획된 2020 장애인댄스스포츠 명예국가대표 선발전을 담았다. 장애인 선수들과 비장애인 스타들이 만든 아름다운 무대로 진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방영된 ‘즐거운 챔피언은 스타들이 장애인 볼링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고, 올해 시즌2로 찾아오게 됐다. ‘즐거운 챔피언2에서는 방송인 안젤리나 다닐로바, 코미디언 겸 가수 김나희, 가수 브라이언 나태주, 배우 손병호가 장애인 스포츠 선수와 팀을 이뤄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강세웅과 짝을 이뤘다. 두 사람은 춘향전을 모티브로 자이브 차차차 삼바 등 라틴 댄스를 접목해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김나희는 이익희와 파트너로 호흡,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강렬한 무대를 연출했다. 브라이언은 황주희와 로맨틱한 무대를 연출해 시선을 강탈했다. 손병호 문선영은 부상 투혼을 발휘, '여인의 향기' 무대로 감동을 자아냈다. 태권 트롯 나태주와 장혜정은 태권도와 탱고를 결합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손성권 PD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즐거운 챔피언 종영에 대해 항상 아쉬운 것 같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담아야 해서 연습 과정 등을 많이 담지 못해 아쉽다. 주변에서도 연습 과정을 더 보고 싶다고 많이들 말씀 주시더라고 말했다.

‘즐거운 챔피언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그는 장애인 스포츠 프로그램을 해왔다. 그동안에는 좋은 시간을 편성 시간을 못 받고 흐지부지하게 끝냈다. 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동안 장애인 국가 대표 선수가 나와서 자기 이야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관심도가 떨어지더라. 그래서 시즌1에서는 운동 잘하는 스타들이 장애인 스포츠를 도전하면 될까 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이 재미있게 잘 나왔다. 어떻게 하면 시즌2를 더 재미있게 만들까 고민했다. 그래서 시즌1이 비장애인 연예인이 장애인 스포츠를 도전하는 과정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함께할 수 있는 댄스 스포츠를 선택했다. 여기에 단순히 출연만 하는 게 아니라 명예국가대표 선발전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성권 PD는 손병호, 나태주, 브라이언, 안젤리나 다닐로바, 김나희 등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캐릭터를 잡았다. 누나 같은 사람, 남동생 같은 사람. 친근한 사람. 아빠 같은 사람 등 가족을 형상화한 역할들을 설정했다. 여기에 연예인과 장애인 선수지만 엄마나 아빠, 누나 동생 등의 관계를 잡으면서 지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손성권 PD는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연습에 매진한 출연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3개월 동안 연습에 매진했지만, 2회 분량이라 연습 과정을 많이 담지 못해 아쉽다. 촬영하면서 스케줄 맞추는 게 쉽지 않더라. 전업 선수 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은 보통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전남 순천 울산 대구 등 지방에 있는 분들이 많아 서울을 오가기가 힘든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습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나희도 직접 대구에 내려가기도 하고, 나태주 등 다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연습을 열심히 해줬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이 쉽지 않았다. 여러 사정 속에서도 다들 열심히 해줬다. 문선영 선수는 대회 전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었는데, 본인이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무대에 올랐다. 저희가 엄청난 출연료를 드리거나 할 수는 없지만, 인생을 살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가장 멋진 무대를 서게 해드리겠다고 했었다. 출연진도 정말 모든 걸 바쳐서 했다. 출연진들이 가족들을 초대해서 멋진 무대를 보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주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성권 PD는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명예국가대표가 된 나태주 장혜정에 대해 앞으로 국가대표 행사에 참여할 것 같다. 국제 대회에 나가거나 하지는 않지만 홍보 대사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 스포츠도 많아졌고, 앞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즐거운 챔피언 시즌3도 나올 수 있을까. 손성권 PD는 방송 후에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다음에는 더 큰 사이즈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저도 시즌3를 하고 싶다. 다른 종목으로 해보고 싶기도 하고, 만약 댄스를 한다면 이번엔 커플 댄스였으니까. 다음에는 군무에 도전해서 콘서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익 목적으로 만들긴 했지만, 공익이라는 목적지 뒤에 재미없게 만들어도 된다는 생각은 없다. 공익적인 메시지에 재미도 담고 싶었다. 엔터테인먼트적으로 풀면서 멋진 메시지도 숨기고 싶었다. 한정된 제작비와 시간에 쉽지 않았지만 사명감을 갖고 만들었다”며 KBS가 공영방송이기에 ‘즐거운 챔피언도 나올 수 있었다. 말로만 공영방송이 아니라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싶다”며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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