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대형 복합쇼핑몰 인근에 들어서는 이른 바 '몰(Mall)세권'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를 크게 늘리는 효과가 있다. 유통업체들은 교통, 배후수요, 미래가치 등 입지 여건을 충분히 따져 검증된 곳에만 사업지를 조성하기 때문에 인근 주거 단지의 집값을 상승견인하는 사례가 많다.
일례로 스타필드 하남'과 인접한 '하남유니온시티 에일린의뜰'(2017년 입주) 전용 84.99㎡는 지난 8월 분양가(약 5억원)보다 4억5000만원가량 오른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케아 1호점과 롯데몰이 위치한 광명역세권 내 '광명역 센트럴 자이'(2018년 입주) 전용 84.85㎡도 지난 7월 13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동일 주택형으로는 광명시 역대 최고 거래금액으로 분양가 대비 8억원가량 가격이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연말까지 경기 안성·하남과 경북 경산 등지에서 '몰세권' 아파트 공급이 잇따른다.
쌍용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일원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전용 59~141㎡ 1696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이달 개장한 '스타필드 안성'이 인접해 있고, SRT 지제역과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공장과 가깝다. 단지 내 국공립어린이집은 물론, 도보통학거리에 공도초교가 있다. 인근의 안성IC와 공도버스터미널, 38번국도를 통해 평택시내와 전국 주요지역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같은 달 GS건설은 '송도 크리스탈 오션자이(가칭)'을 선보인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A10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150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서해바다 조망(일부 가구 제외)을 누릴 수 있다. 도보 통학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롯데몰 송도점(예정)과 이랜드몰(계획), 신세계복합몰(계획)도 가깝다.
한화건설은 오는 12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원에서 '포레나 수원 장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1개동 전용 64·84㎡ 106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파장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화서역 인근에서 2024년 개점 예정인 '스타필드 수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 등 지역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대형쇼핑몰 인근 단지는 가격 상승은 물론 환금성도 좋아 실수요자라면 노려볼만 하지만 쇼핑몰이 착공 전이라면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본 후 계약에 나서야 개발 취소에 따른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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