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국내 최초 주상복합 남가좌동 좌원상가, 34층 최신 빌딩으로 변신
입력 2020-11-04 14:32 
1966년 준공된 서울 서대문구 좌원상가아파트 전경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가 55년만에 34층짜리 최신식 건물로 탈바꿈한다. 기존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새로운 상가와 분양주택도 들어선다.
국토교통부는 4일 서대문구청과 LH와 공동으로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좌원상가아파트에 대한 '정비형 도시재생방안'을 발표했다.
좌원상가아파트는 1966년 준공된 국내 최초 주상복합건물로 4층 건물에 상가 74실과 공동주택 150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난 3월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E등급으로 판정받았다. E등급은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혹은 개축을 해야하는 상태'를 뜻한다.
하지만 좌원상가아파트에는 지금도 10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상가도 50개소가 운영 중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철거 및 신축 등 정비가 시급한 상황이나, 복잡한 이해관계와 낮은 사업성, 세입자 이주대책 필요 등에 따라 그간 주민의 자력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좌원상가아파트 도시재생정비사업 계획도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위험건축물 정비형 도시재생방안에 따르면 좌원상가아파트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긴급 정비되고 지역상권 회복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된다.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좌원상가 재생사업은 오는 2022년 9월 착공해 2025년 완료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2층에는 공공임대상가와 생활SOC(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며 고층부(3~34층)에는 공공임대주택(73가구)과 분양주택(166가구) 등이 마련된다.
거주민과 상인들의 신속한 이주를 위해 주택세입자에게는 주거이전비·이사비 등을 보상한다. 또 연 1.3%의 이율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주택도시기금 '안전주택 이주자금' 상품을 통해 전세금 대출도 함께 지원한다. 상가세입자는 공사기간 중에도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근에 임시상가 약 50개소를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나면 기존 세입자는 조성되는 공공임대주택 73가구에, 상가세입자는 공공임대상가 37개소에 재입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그동안 국토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건축물의 붕괴위험을 해소하고 세입자의 둥지내몰림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위험건축물을 정비사업을 실시해 왔다.

2017년부터 추진 중인 강원도 태백시의 화광아파트(E등급) 정비를 시작으로 현재 11건이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시재생 인정사업을 신규 도입하면서 서울 영등포구 영진시장(E등급)을 시범사업으로 선정하는 등 추진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이러한 도시재생형 위험건축물 정비는 공공지원을 통해 자력으로 정비가 곤란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함으로써 입주민의 안전을 확보함은 물론 도심주택(임대주택) 및 생활SOC 등을 공급하는 효과도 있다.
한편 국토부와 LH는 위험건축물 재생사업을 더욱 활발히 추진하기 위해 사업 발굴과 지자체·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위험건축물 재생사업 특별공모'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내년 1월 안전진단 E 또는 D등급의 공동주택, 다중이용시설 등 위험건축물 재생사업 계획(안)을 신청·접수받고, 이르면 3월 중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해 국비 지원과 함께 신속하게 사업을 착수할 방침이다.
자세한 공모내용과 일정은 11월 중순경 안내할 예정으로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사업발굴을 위해 12월에는 설명회도 개최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좌원상가아파트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생업을 보장하는 동시에 지역을 되살리는 상생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좌원상가와 같은 위험건축물 재생사업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사회에서도 곧 있을 특별공모에 적극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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