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젠 이케아도 `슬세권`…도심형 매장 확대
입력 2020-11-04 14:02 
니콜라스 욘슨 커머셜 매니저가 4일 서울 성수동 이케아 랩에서 사업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이케아코리아]

이케아도 편의점처럼 이용할 순 없을까.
이케아가 서울 성수동에 이케아 랩을 열고 도심형 매장을 확대한다. 도심 외곽 거대한 컨테이너에서 백화점 내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낸 이후 또 한 번의 변신이다. 사업 영역도 기존 가구뿐 아니라 바닥재, 벽지, 타일 등 토탈 인테리어 서비스로 확대한다.
이케아코리아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이케아 랩을 공개했다. 이케아 랩은 축소판 이케아다. 약 914㎡(276평) 규모의 단독 2층 건물에 쇼룸과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숍, 미트볼 등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이케아 푸드로 구성됐다. 이케아 랩은 정식 매장이 아닌 팝업 스토어 형태로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운영한다.
이케아 랩 성수 숍. [신미진 기자]
이케아가 이케아 랩은 선보이는 건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최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들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이기 때문에 이케아 랩을 가장 먼저 론칭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중에서도 성수동은 창의적이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모여있어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백화점에 입점한 기존 도심형 매장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가 역세권이라면 이케아 랩은 '슬세권(슬리퍼+세권)'이다. 이케아 랩 인근에는 두 개의 대학교가 위치해있어 1인 가구가 많다. 또 아파트와 공원이 들어서 오피스 지역보다는 주거 지역으로 분류된다. 슬리퍼와 잠옷 차림으로도 이케아를 방문해 원하는 가구를 살펴보고, 인테리어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케아는 플래닝 스튜디오와 이케아 랩 등 도심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욘슨 매니저는 "이케아 랩에서 혁신 서비스를 테스트해보고 이를 타 매장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도심형 접점을 넓혀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랩 푸드. [신미진 기자]
이케아 랩 1층은 이케아 숍과 이케아 푸드로 구성됐다. 숍에서는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 등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60여개 홈퍼니싱 제품을 판매한다. 이케아 푸드에서는 스웨덴 정통의 미트볼 등 메뉴와 아메리카노, 라떼 등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아울러 1층에는 제품 재료가 되는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 전시 공간을 꾸며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와 쇼룸이 들어섰다. 인테리어 디자인 오피스에서는 토탈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온라인으로 상담을 예약하면 가구뿐 아니라 벽지, 바닥재, 인테리어 마감재까지 상담받을 수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케아 랩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운영한 뒤 플래닝 스튜디오와 본점 등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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