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은 의지必”…불시에 찾아오는 재난에 맞서는 6인의 ‘나는 살아있다’(종합)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 상황 속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우기가 ‘나는 살아있다로 생존팁을 제공한다. 다양한 연령층을 통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어떻게 대비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지혜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4일 오전 tvN 예능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이하 ‘살아있다)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민철기PD, 심우경PD와 박은하,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우기가 참석해 유쾌한 답변을 펼쳤다.

본 질의 응답에 앞서 김성령은 이미 촬영을 다 마쳤다. 보시다시피 잘 살아있다. 잘 살아 돌아왔는데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촬영 소감으로 입을 열었다.

연출을 맡은 민철기PD는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각종 재난, 재해들이 우리들의 삶을 많이 위협하는, 피부로 닿아오는 이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거다. 간단하게 말하면 2월, 3월부터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실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사건, 사고가 많아서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도 걱정을 하며 생존 프로그램을 보더라. 그걸 보면서 이걸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우리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내용을 담았다”라며 같이 한 번 정보도 얻고, 연예인들, 다 아시는 분들이 그걸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삶에 대한 가치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 기획하게 됐다”라고 계기를 전했다.

‘나는 살아있다 박은하 민철기PD 심우경PD 사진=CJ ENM

독자 생존을 알려주는 교관 역할을 맡은 백은하, 그가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출연진들은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백은하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다들 생존에 관해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누가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실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을 이용해 생존 노하우와 경험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주고자 출연을 결정했다”라며 알려주고 싶은 건 많은데 출연진분들이 바빴다. 기한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라고 어필했다.

우기는 처음 들어왔을 때 너무 신났다. 많이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고정 예능은 처음이었다. 여러 재난이 여러 군데에서 일어나는 상황이고, 이걸 배우면 언젠가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고, 배울 게 많을 거 같고 주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시청자분들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좋은 취지를 가진 프로그램이지만 처음부터 확실을 가지고 출연을 결심하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김민경과 김성령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그럼에도 출연을 확정한 이유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김민경은 처음에 안 한다고 했다. 도전하는 거에 두려움도 있고, 요즘 유행하는 훈련받는 프로그램들도 있었지 않냐. 왜 굳이 힘들게 해야하나 싶어서 감독님을 만났을 때 빼달라고 했다. 이야기를 듣자 하니 우리 앞에 닥칠 알 수 없는 재난을 우리가 전할 수 있는 영향력이라는 게 있지 않냐더라. 우리가 알려줘서 영향력이 된다면, 꼭 알아야되겠다 해서 알겠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잘 해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꺼낸 김성령은 사실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50대에도 이런 여러 가지 재난과 어려운 상황을, 젊은 사람에게만 닥치는 게 아니고 어느 누구에게도 똑같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알고, 똑같이 용기를 얻고, 젊은 사람 뒤에만 있는 게 아니고 그들을 앞서갈 수 있고 발 맞춰갈 수 있다는걸 보여드리고자 했다”라며 50대의 시청자분들이 같이 공감해주시고, 용기를 가지셨으면 해서 출연하게 됐다. 생존팁이라고 해서 어떻게든 공부를 하는 거다. 알아서 나쁠 게 없는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갔는데 훈련은 굉장히 빡세더라. ‘왜 이런 훈련이 있어야 하지?하는 생각을 가졌다.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기술과 팁이 있어도 체력이 감당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없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을 통해서 정말 다시 젊어진 기분이 들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렇게 최고령자임에도 끝없는 노력의 끝판왕을 보여준 그는 말 그대로 방송이지만, 리얼 생존이라는 기본 베이스 안에서 촬영했다. 생존 앞에서는 허투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섯명의 교육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끌어주고 밀어줬기에 가능하다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머지 동생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많이 있어 열심히 따라 했다”라며 정말 너무, 심우경PD가 말했듯, 방송 30년 넘게 했는데 멤버들을 다 처음 봤는데 기본적으로 얼마나 열심히 하고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좋은지 너무 깜짝 놀랐다. 보이지 않는 도움을 진짜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워했다.

김민경 역시 ‘나는 살아있다를 체험하며 나는 ‘안 맞구나 ‘포기하고 탈출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런 재난 생황이 일어나면 안되는데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는 그 기분을, 감정이 방송에 잘 나올지 모르지만, ‘맛있는 녀석들에서도 먹는 게 쉬운 게 아닌데도, 이 프로그램 정말 피부에 와닿는 일이라 열심히 임했다. 모두 독한 사람만 모아뒀다. 운동을 다 잘해서 내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나도 김성령처럼 피해 주기 싫은데 나 때문에 이 사람들이 힘들어지면 어떡하지 했는데, 너무 든든하게 밀어주고 잡아주고 해서 버틸 수 있던 건 6명의 가족들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혼자 살아남은 건 없지만, 함께여서 가능했던 프로그램이었다”라고 공감했다.

‘나는 살아있다 김민경 김성령 김지연 오정연 우기 이시영 사진=CJ ENM

교관보다 무섭다며 ‘근성, 승부욕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획득한 이시영은 음식과 관련해서 깨달음을 얻었다. 먹요정 김민경 마저 그의 식탐을 인정할 정도, 이시영은 먹을 게 한정적이니까 좀 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먹을지 모른다. 지금은 넘쳐나고 있지 않냐. 생활하면서 모든 음식이 버리는 게 더 많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 간식이든 뭐든 원하면 먹을 수 있는데, 생존이 되니까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얼마나 절실하고 간절한 건지, 간식으로 먹은 과자 하나도 생존에 있어서는 하루종일 이거 하나 먹어도 행복할 때가 있더라. 음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서울대 3대 여신만이 아닌 체육 교육과 출신인 오정연은 코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것과 육지에서 먹을 게 없다면 바다나 물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물에서 잠수할 수 있는 걸 연습했다. 프리다이빙이라던지. 다행히도 물에 들어갈 수 있는 게 있다. 보면 아신다. 내가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았구나 느꼈다”라고, 펜싱 선수 김지연은 펜싱이 생존 기술과 관련이 없지만, 다져진 체력으로 생존하면서 많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기는 오기 전에 걱정을 했다. 아이돌이지만 평소에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아이돌 가수로서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한다. 여기서도 내가 아이돌로서 가수로서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뿌듯해 했다.

‘나는 살아있다의 가장 큰 포인트는 다양한 연령층의 등장이다. 민철기PD는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불붙이기와 노젓기를 너무 잘해서, 노젓는 프로그램도 하나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잘한다”라며 촬영 중에 무인도에 떨어져도 살아남을 것 같다는 말이 나왔는데 사실이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은 뛰어난 생존전문가 박은하에게 교육을 받고, 이 여섯명이 독자 생존을 어떻게 이뤄내는가가 포인트다”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박은하는 내 가족, 친구,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게 재난이다. 이걸 대비를 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해 알려드린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나는 살아있다 말 그대로 생존의 뜻이 있다. 살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살 수 있다. 훈련에 임해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많았는데 훈련을 따라와줘 고맙고 이 자리에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