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접대 의혹'과 관련해 접대 대상으로 지목된 검사 1명의 신상을 공개했던 박훈 변호사가 4일 "윤대진 검사장 친형 사건에 관여한 인물도 찾아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룸살롱 접대 검사 3명 전원의 이름과 윤대진 검사장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해외 도피를 도운 인물을 모두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봉현 폭로 문건 중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 친형 관련 지인에게 5000만원을 줘서 수원여객 관련 영장이 청구되지 않았다'는 내용에 주목했다"며 "김봉현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지인이 누구인지 찾아 나섰고,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뇌물수수 혐의로 지명수배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7월 말에 도피했다가 2013년 4월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돼 국내 이송될 때까지' 도와준 자들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윤우진) 사건을 다시 검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검찰이 덮겠다면 전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전 서장은 2010~2011년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를 대가로 골프 접대 등 수천만원 상당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그는 해외로 도피했다가 태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체포돼 국내로 강제 송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6차례나 반려했고,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배후에 친동생인 윤 부원장, 윤 부원장과 막역한 사이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나선 상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이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에게 수사지휘를 하지 못하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5000만원을 건넨 건 윤 전 서장의 해외 도피를 도왔던 사람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윤 부원장은 지난달 19일 입장문을 내고 "수원지검은 제가 수원지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9년 12월 중순 김봉현의 수원여객자금 160억원 횡령사건으로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을 당시 영장을 반려하거나 기각함이 없이 바로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영장청구 직후 김봉현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응한 채 도주했고 오랜 추적 끝에 올해 4월 김봉현을 검거해 해당영장으로 김봉현을 구속했다"며 "지난해 12월 당시 영장청구를 미룬 적이 전혀 없고 영장청구 직후 도주한 김봉현을 검거해 라임 사건이 아닌 수원여객자금 횡령건으로 구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부원장은 "변호인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기타 어느 누구로부터도 김봉현에 대한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뇌물수수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고재만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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